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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미 보복관세 부과 대상서 돌연 ‘원유’ 뺀 이유는?
  • 이상숙 기자
  • 승인 2018.08.11 18:05
바레인 사히르 유전의 모습. (뉴시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25%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한 160억 달러 규모의 미 제품 대상 목록에서 주요품목이었던 원유를 제외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23일부터 적용되는 관세 대상에 원유를 빼고 디젤, 휘발유, 프로판만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제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가 비합리적이며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해관계,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약 2개월간 미국산 원유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다 뒤늦게 원유를 뺀 이유는 중국이 현재 미국산 원유를 중단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신문 10일 자 보도로는 중국 국영 석유 기업인 중국석유 화공(SINO PEC)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급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다 사우디 원유 수입을 40%가량 줄여버린 데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와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시장에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산 원유까지 물리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2년 사이 미 원유 수출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로 떠올랐고 중국의 대미 원유 수입은 200배나 늘어났다. 2016년에 월간 50만 배럴 수준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던 중국은 지난해부터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엔 960만 배럴을, 지난 6월엔 1500만 배럴을 수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에 대한 관세는 양국 관계의 주요 악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AMP 캐피털 마켓의 셰인 올리버 분석가는 "중국 경제는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제 발등을 찍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며 현재 에너지원의 7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이면 중국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8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미국산 경질유는 러시아나 사우디산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정제 비용도 덜 소요된다. 최근 미국 산유량이 급증하면서 중동산 원유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돼 아시아 수입국들 사이에서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쉽게 수출선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종 관세 부과 대상에서 원유를 제외한 것은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계속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11월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은 미국의 제재가 재개되더라도 중국을 예외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미 원유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 10일 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제품의 최종 관세 목록에서 원유를 배제한 사실은 석유 구매를 다변화하려는 중국에서 주요 글로벌 생산국이자 공급원인 미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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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보복관세#중국_원유관세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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