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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체감’… 여름철 모기·말벌 등장 시기 뒤바뀌어
출처=질병관리본부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뜨거운 날씨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기마저 올해 무더위에 굴복하고 말았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모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은밀하게 퍼뜨리는 무서운 동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72만 명 이상의 인명이 모기에 물려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모기 관련 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매 여름철마다 꾸준히 보고된다.  

이외에도 수면장애, 봉와직염 등의 질환을 초래하는 모기는 소위 ‘여름철 불청객’으로 악명 높지만, 올해 이 ‘불청객’의 개체 수가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 측은 7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유문등(誘蚊燈, 모기를 유인하는 등)을 설치해 모기를 채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중 7월 첫째 주에 채집된 모기는 총 158마리로,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동안 채집한 623마리에 비해 무려 75%가 감소한 수치다. 둘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채집한 모기 708마리 또한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작은빨간집모기(뉴시스)

이에 더해 일본뇌염을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특히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고온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습기가 증발하고, 이로 인해 모기가 서식할 물웅덩이나 습지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평년 대비 30.2%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짧은 장마와 무더위 등의 요인으로 인해 모기의 산란 및 생육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말벌로 인한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말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하루에만 약 1천800여 건 접수되고, 실제로 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경우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것. 말벌은 습성 상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8~10월이 돼서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만,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활동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매년 여름철마다 말벌이 출몰하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으며, 동시에 활동하는 기간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총 15만8588건으로, 이는 2013년(8만6681건)에 비해 약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2014년(11만7534건), 2015년(12만8444건), 2016년(17만8603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여름이 점점 일찍 시작되고, 늦게 떠나간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해외에서도 더위 관련 소식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발간한 기후 보고서를 통해 “2018년은 1880년부터 기록 측정을 시작한 이래 네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라는 사실을 발표하며 “인간이 초래한 환경 파괴 및 온실가스 배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최근 급격한 온도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1~3위가 각각 2016년, 2015년, 2017년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화재 소식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인해 물고기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발표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후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충격은 더 이상 모호한 개념이 아니다” “인류는 전례 없는 기후변화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는 경고를 입을 모아 제시하고 있다. 더위로 인한 영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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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여름철 모기#말벌#작은빨간집모기#열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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