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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 “외자 국내시장 이탈 우려”
  • 김성일 기자
  • 승인 2018.07.13 18:2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7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으로 동결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조짐을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재 한미 금리 역전 수준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대규모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한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로 미국과의 금리 역전 상황이 유지됐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후 8개월째 동결이다. 앞서 美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려 현재 연 1.75~2.00%이다.  

이는 한국의 7월 연 1.50% 기준 금리보다 0.25%~0.5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3월부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고 6월에는 그 폭이 더 커지며 국내 증시 '큰손' 외국인의 자금이 높은 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빠져나갈 압력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누적으로 4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개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에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데, 국내 요인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도 양호하므로 주식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자본유출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올해 금리 역전이 발생한 기간에 국내 주식을 주로 매도한 곳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 사우디, 네덜란드 투자자였다"라고 말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한미 금리 격차가 1.00%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되면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 양국 간의 금리는 단기적으로 0.75%포인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0.75%포인트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특히 미국계 투자자의 매도 압력을 자극하는 레벨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1%포인트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도 조만간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으므로 1%포인트 이상의 격차 확대는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영향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상당 폭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한다.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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