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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거주 中유학생, 신장 위구르 지역 수용소 21개소 발견
  • 이강민 기자
  • 승인 2018.07.14 09:55
중국 당국에 의해 구속된 위구르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4월 28일 독일 브뤼셀에서 열렸다. (EMMANUEL DUNAND / AFP / Getty Images)

캐나다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비밀리에 건설된 21개의 수용소를 발견했다. 해당 학생은 캐나다 정부 보조금을 받고 위성 사진을 분석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이다.

중국 서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천장 없는 감옥’으로 불리고 있으며, 현지 주민들은 중국 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감시당할 뿐더러 행동 또한 억제 받고 있다. 해외의 위구르 교민들은 “150만~200만 명에 이르는 위구르인들이 노동교양시설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그곳에서 비인도적 취급을 받는 중이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초은(28) 씨는 최근 위성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수용소로 의심되는 시설을 21개소 발견했다. 캐나다 정부의 보조를 받고 있는 해당 연구에 따르면 해당 시설 내부에는 감시탑이 설치돼 있고, 외벽 윗부분에는 철사 울타리가 쳐져 있다고 전해진다.

위구르족의 신앙을 반체제 세력으로 여기며 두려워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집중 교육 전환 시설’이라고 불리는 수용소를 건설했다. 이곳에서 수감자들은 위구르의 문화, 언어, 신앙에 대한 포기와 동시에 공산당에 대한 복종을 강요당한다.

신장 지역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 대학 대런 바이러 인류학 교수는 “장 씨의 발견을 토대로 시설이 해당 시설이 계획적으로 건설됐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 교수는 공안 감시소와 휴양 시설, 광장 등이 위치한 점으로 봤을 때, 해당 시설은 현지 정부가 급하게 설치한 것이 아닌 중앙 당국의 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건설된 시설이라고 짐작했다.

해당 수감 시설에 대해 전해지는 정보는 극히 제한돼 있는 상태다. 수감자들은 몇 명이 수용됐는지, 어떤 죄로 구속됐는지, 언제 석방되는지, 여러 수용소 중 어느 건물에 수감돼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외국 언론조차도 해당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받고 있다.

비록 외국 국적이라 할지라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들어설 시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설에 20일간 구속됐던 카자흐스탄인 오미르 베칼리 씨는 ‘AP통신’의 취재에 응해 “나와 가족, 친구들은 신앙을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할 것을 강요받았다. 이를 거절할 시 5시간 동안 벽을 바라봐야 했고, 계속 저항하면 일주일 동안 독방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베칼리 씨는 "심리적 압박이 엄청났다. 나와 가족, 지역의 문화를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됐다. 석방된 이후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했다"며 그동안의 고통을 호소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위구르족 학생들 또한 외국 경찰에게 자신들의 수감 경험을 말했다. 그들은 “24시간 동안 앉아 있으라고 강요당했다. 작은 움직임도 허용되지 않았다. 간수로부터는 오직 나 자신을 비판하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위험에 저항하는 행동

‘파이낸셜타임스’의 7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반테러 대책’으로 인해 부모와 친척이 구속돼 아이가 고아 상태가 된 경우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수천 건 발생했다.

독일 뮌헨 거점의 세계 위구르 회의 대표 도르쿤 이사 씨는 인권 감시 조직 ‘씽크프로그레스(ThinkProgress)’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인들이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중 누군가가 석방됐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다. 반년이 넘은 지금도 연행은 계속되고 있고, 이제 수용소에 갇힌 인원은 150만~200만 명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사 씨에 따르면, 수용소 설치가 언제쯤 시작됐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몇 년 전부터 시작된 것은 확실하다고 전해진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구는 800만 명으로, 그중 10%~25%에 이르는 사람들이 현재 중국 정부에 의해 자유를 빼앗긴 상태다.

수용 시설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장초은 씨는 베이징 대학에서 중국 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유학길에 올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에서 동아시아 연구 분야의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1989년 일어난 6·4 천안문 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중국 정부의 권위주의를 목격했다. 법률 지식을 통해 중국의 인권 문제에 맞설 수 있겠다고 생각한 장 씨는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장 씨의 활동을 경계하고 있다. 올해 3월, 장 씨가 공산당에 반대하는 글을 ‘웨이보’에 게재한지 몇 시간 만에 중국 내에 거주 중인 그녀의 부모가 공안에 불려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장 씨는 중국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주민과 그녀 자신의 가족을 포함해, 중국공산당의 사상 강요와 압박을 결코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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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위구르_자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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