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시사 국제
트럼프 ‘평등권’ 폐지, 미국 화교사회 고무
여름방학을 맞이해 뉴욕의 학생 단체가 의원을 찾아가 “시(市)정부는 신입생 선발 과정을 공평하게 거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은 천첸원(陈倩雯) 시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학생들 모습. [천첸원(陳倩雯) 트위터]

위진산(於金山) 뉴욕 중화총상회(中華總商會) 집행위원장은 4일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제정된 ‘평등권’ 지침을 폐지한 것은 화교 공동체에 좋은 격려가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교들이 피부색이 아닌 학업성적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하게 됐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평등”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 도입됐던 가이드라인을 연방사법부가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우 옳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시험 감독관이 문제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Charly Triballeau/AFP/Getty Images)

오바마 행정부가 ‘평등권’ 지침을 발표한 이후, 모든 대학은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캠퍼스 내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인종적인 요소를 고려하도록 권고 받았다. ‘평등권 조치’를 시행한 대학은 각 인종별로 입학 정원을 할당했지만, 이로 인해 역설적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른 인종에 비해 아시아계 학생들은 ‘특별하게 뛰어나야만’ 입학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진산(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적지 않은 특목고 학생들이 시 정부의 특수목적 고등학교 입학시험 폐지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표시하기 위해 올 여름방학 의원들에게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여름학기 학생들이 6월 하순 중화총상회에서 개강총회를 여는 모습. (대기원)

‘평등권 조치’를 시행한 어느 주립대학의 입학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에서 백인은 1400점, 흑인은 1090점 이상의 점수만 얻으면 입학할 수 있었지만, 아시아계 학생은 무려 1540점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만 입학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아시아계 학생은 A-의 성적을 얻는다 해도 입학을 못할 수 있지만, 흑인은 B-의 점수만 받으면 자격이 충족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같은 성적을 얻을 경우 흑인이 의과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3배에 달한다.

위진산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이 50여 년 전 발표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을 인용했다. 위진산은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과 내면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했던 그의 정신에 비춰볼 때, 현재 많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은 그야말로 ‘차별적인 평등권’이다”라고 주장했다.

위진산은 “현재 시행 중에 있는 ‘인종에 따른 입학 할당제’와 과거 만연했던 ‘백인 우선’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검은 피부, 갈색 피부를 가진 인종은 차별돼야만 하는가?”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이러한 정책은 결코 공평하고 공정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격 충족한 아시아계 학생, 명문대학 입학 거절당해

위진산은 “뉴욕주 및 기타 시립대학들은 현재 ‘평등권 조치’를 바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정부 권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진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계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면 빛을 볼 수 있다’는 아주 작은 희망만 품을 수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하지만 컬럼비아대학을 포함한 유명대학들은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은밀히 아시아계 학생 비율을 제한해왔다”고 주장하며 “평등권 정책은 표면적으로는 ‘인종 평등 정책’이지만 사실상 ‘인종차별 정책’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위진산은 “오바마 전 행정부가 시행한 이 교육평등권 법안은 작게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불공평하게 제한했고, 크게는 사실상 미국 전체의 발전을 억제한 것과 같다” “입학 조건을 충족한 아시아계 학생이 최상위 명문대 입학이 거절당한 것은 학업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에게 귀중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위진산은 “뉴욕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목고 입학 개혁도 마찬가지”라며 “시 당국의 교육 감독이 ‘아시아계 학생들이 특목고 합격을 독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아시아계 학생들이 노력해서 쟁취한 교육권을 ‘독점’이라고 일컫는 것은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현재 시장과 교육 감독은 그들 두 사람이 ‘독점’한 교육권을 자신들의 방법으로 분배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들은 교육을 분배할 권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진산은 “뉴욕시 특목고 SHSAT(Specialized High Schools Admissions Test, 특수목적 고등학교 입학시험)시험을 폐지하자는 빌 드 블라시오((Bill de Blasio) 뉴욕시장의 안건에 대한 논의가 올해 뉴욕 주 의회에서 잠시 중단됐다. 그러나 블라시오 시장은 해당 안건을 내년에도 계속해서 추진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올해 주의원 선거에서 화교들이 표심을 결집해 기회를 잡아야한다. 단순히 인종적 요소를 이용해 캠퍼스 내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 학생의 성적에 따라 공평한 입학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지대하다는 점을 각 구의원과 입후보자들에게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룽(蔡溶) 기자  

<© 대기원시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등권#인종차별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