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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70년 만에 이룬 꿈 ‘피아니스트’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8.07.10 06:16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78세 놀만 마론(Norman Malone) 할아버지가 그렇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놀만은 다섯 살 때 처음 피아노 음악에 전율을 느낀 후, 자라서 꼭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느 날 저녁 술에 취한 아버지로 인해 어린 놀만의 꿈을 철저히 무너졌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놀만의 아버지는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해 자주 가족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느라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10살짜리 놀만에게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잠을 자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놀만은 피곤해 잠이 들었고 피아니스트가 되려던 그의 소망도 송두리째 날아갔다.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진 놀만은 아버지가 돌아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비명과 손에 느껴진 통증으로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집안은 난장판이었고 아버지는 욕설을 내뱉으며 온 집안을 휘젓고 있었다. 잠시 후 놀만을 곧 정신을 잃었다.

그는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후에야 그날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방망이로 온 가족을 때렸고, 놀만이 보호해야 했던 두 동생은 아버지의 방망이에 맞아 심각한 장애를 입은 상태였다. 놀만도 오른쪽 팔을 다쳐 움직일 수 없었다. 이후 치료를 했지만 결국 오른손은 회복되지 않았다.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놀만은 한동안 자신의 꿈을 잃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놀만의 마음 깊은 곳에는 피아노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었기에 왼손으로 피아노 연습을 시작했다. 원하는 곡을 한 손으로 연주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피아노 곁을 쉽게 떠날 수 없었고 늘 자신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싶은 소망이 간절했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비록 피아니스트는 되지 못했지만, 성인이 된 후 음악가로 합창단 지휘를 맡아 한 곳에 30여 년을 재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만은 한 손 연주자를 위한 피아노 창작곡을 접하면서 자신의 어릴 적 꿈이 다시 싹트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그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피아노 연습을 했는데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비록 그 누구도 알아주지는 않았지만 매일 자신의 피아노 소리에 푹 빠져 연주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그렇게 78세가 될 때까지 매일같이 연습하던 놀만은 지인들 덕분에 드디어 오랜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이웃과 지인들이 어릴 때 꿈을 포기하지 못한 그를 위해 지역 신문사에 연락하여 깜짝 이벤트로 피아노 독주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조심스럽게 무대에 오른 놀만은 처음으로 청중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긴장과 흥분이 교차하는 순간, 공연장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고 오직 70여 년간 그가 준비해온 피아노 소리만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그가 인생 첫 번째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자, 공연장에 자리한 많은 청중이 눈물을 흘리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그저 피아노 사랑에 푹 빠져 살아온 70년, 장애를 뛰어넘은 훌륭한 연주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그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당신이 정말 한 가지 일을 사랑한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저처럼 호흡이 가쁜 이 나이에도 진정 좋아한다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그는 몇몇 교향악단에 피아니스트로 초청받아 연주하곤 했다.

그는 70여 년의 외롭고도 긴 길을 지나왔지만 늘 자신의 피아노 연주를 사랑했기에 78세에 ‘피아니스트’라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조건과 환경에 포기하지 않는 그의 정신…. 그의 음악이 더욱 감동적인 이유이다.

놀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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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꿈#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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