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문화
[고사성어] 과하지욕(袴下之辱)-한신, 가랑이 밑을 기는 치욕을 참다
  • 이상숙 기자
  • 승인 2018.07.10 06:09
중화권 커뮤니티

과하지욕(袴下之辱)은 ‘가랑이 사이를 기어서 지나가는 굴욕(袴-사타구니 과,下-아래 하, 之-어조사 지, 辱-욕되게 할 욕)’이라는 뜻으로 한(漢)나라 명장 한신에게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유방(劉邦)의 대장군으로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해 중국을 통일하고 한나라의 개국공신이 된 한신은 어려서부터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한신은 무예를 연마하기 위해 늘 큰 칼을 차고 다녔다. 그러한 한신의 모습을 본 마을의 무뢰한들은 항시 그를 비웃었다. 어느 날 무뢰한들 중 한 명이 나서서 “네가 비록 장대하고 칼 차기를 좋아하나 속은 겁쟁이일 뿐이다. 네가 진정 용기가 있으면 내 머리를 베어봐라”며 놀려댔다.

한신은 속으로 생각했다. ‘네 머리를 베어서는 뭘 하겠는가? 그러면 나도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한신이 화를 내지 않고 참자 무뢰한은 더욱 기고만장하며 놀려댔다 “나를 찌를 용기가 없으면 내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야 해!”

한신이 만약 이때 화를 참지 못했다면 일찍이 잘못돼 그의 포부도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한신은 도리어 중국 전통문화 중의 ‘인(忍)’의 내포를 발휘해 무뢰한의 가랑이 밑을 지나가는 치욕을 참아냈다.

중화권 커뮤니티

이때부터 ‘천하의 명장 한신이 남의 가랑이 밑을 지나갔다’는 일화를 후세에 남겼는데 역사상 크게 참는 마음의 표상이 됐다.

이후 한신은 한나라 건국 후, 초왕(楚王)으로 등극해 자신의 도성인 하비(下邳)성으로 금의환향해 예전에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거나 괴롭힌 사람을 찾았다.

그중 한신을 자기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게 한 사람을 데려오게 했다. 그는 한신이 자기를 찾자 너무 두려웠다. 한신은 장수들에게 “예전에 내가 모욕을 받았을 때, 이자를 곧바로 죽여 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죽이면 내가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 몸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바로 참는 마음으로 이자의 모욕을 감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신은 그 사람을 벌주기는커녕 초나라의 중위(中尉)로 임명했다. 중위는 초나라 수도의 방어를 담당하는 사령관의 직책이었다. 한신은 원수를 은혜로 갚으며 도량의 크기를 보여줬다.

자신의 체면을 뒤로하고 모욕을 참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모욕을 참지 못해 다툼이 일어나고 갈등이 발생한다. 작은 이익에 현혹되지 않고 쓸데없는 일에 승강이를 벌이지 않고 굴욕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보다 큰일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하지욕((袴下之辱)은 사마천의 『사기』권 70 「장의열전」에 실려 있다.

이상숙 기자  이상숙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대기원시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하지욕#한신
관련 태그 뉴스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