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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돼지고기, 쑥갓 어우러진 찜 요리의 으뜸찜요리 본고장 몐양의 ‘몐양싼정’, 윤기 좔좔 육즙가득… ‘펀정러우’도
진주완자(珍珠丸子) (The WITH MAGAZINE)

몐양(沔陽)은 후베이(湖北)성 셴타오(仙桃)시에 있는 고장이다. 역사적으로 오늘날 훙후(洪湖)시를 포함한 징저우(荊州) 지역 큰 현(縣) 중 하나였다. 몐양은 여러 강줄기가 분포한 장한(江漢)평원에 위치해 있으며 물고기와 쌀이 많이 난다. 이곳은 예로부터 ‘찜 요리의 본고장’으로 불렸다. 오래전부터 찜 요리를 즐겨먹은 이 고장의 사람들은 현재까지도 ‘모든 것을 쪄 먹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찜 요리의 으뜸은 몐양뿐이라네. 믿을 수 없다면 한번 와서 잡숴보세"라는 민요 가사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싼정(三蒸)은 생선과 고기, 야채를 쪄 먹던 풍습에서 시작됐다. 이후 청어, 돼지고기, 쑥갓을 쪄 먹는 음식으로 발전했고, 시간이 흘러 펀정러우(粉蒸肉), 진주완자(珍珠丸子), 바이완(白丸) 등을 쪄 먹는 고급음식으로 변모했다. 후베이 전통미식으로 꼽히는 이 음식은 9개 성(省)과 지리적 접근이 용이한 우한(武漢)시에서 큰 명성을 떨쳤다. 삼나무로 만든 작은 찜통에 쌀밥을 함께 넣어 찌면 삼나무와 쌀밥의 향이 어우러진 싼정을 즐길 수 있다. 과거 동북군(東北軍) 장쉐량(張學良) 장군이 싼정을 먹고 “먹자마자 입 안 가득 세 가지 향이 어우러지네, 십리 밖에서도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향이구나”라며 찬사를 보냈다는 일화도 있다.

현재 몐양 사람들은 기념일이나 경사스러운 날에는 어김없이 귀한 재료로 만든 ‘몐양싼정’을 준비해 손님을 맞이한다.

원나라 말기의 반란군 중 홍건군의 수장이었던 진우량(陳友諒)이 바로 몐양 출신이었다. 고향의 많은 자제들도 종군하는 동안 그를 지지했다. 진우량이 봉기를 선언한 날, 그의 부인은 군사들을 위해 직접 생선과 고기, 연근을 쌀가루에 무쳐 양념을 한 뒤 찜통에 넣어 맛있는 찜 요리를 만들었다. 이 요리는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장병들은 모두 부인의 미덕을 가슴에 새겨 열심히 왜적을 무찔렀다. 장병들의 도움에 힘입은 진우량은 단번에 몐양 현성을 함락시켰고,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점차 세력을 창장(長江) 중하류 지역까지 넓혀 나가 한국(漢國)의 군왕이 됐다. 비록 중원을 둘러싼 패권싸움에서는 주원장(朱元璋)에게 패배했지만, 몐양 사람들은 오래도록 진우량의 업적과 진부인의 미덕을 잊지 않았다. 그 후에도 이곳 사람들은 찜 요리를 즐겨먹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음식을 쪄 먹는 습관은 현지의 풍습이 됐고, 몐양현은 찜 요리의 본고장이 됐다.

펀정러우(粉蒸肉) (The WITH MAGAZINE)

펀정러우는 몐양싼정의 고급 음식이다.

몐양싼정의 펀정러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오겹살을 얇게 썰어 양념에 절인 후, 그 위에 갈은 고기 찐 것을 올려 버무려준다. 그 후 상추 위에 올려 함께 쪄주면 윤기가 흐르고 육즙이 풍부한 부드러운 식감의 펀정러우가 완성된다.

진주완자는 돼지고기로 만든다. 우선 고기를 갈아 양념을 해준 뒤 탁구공만한 완자로 동그랗게 빚고, 완자를 찹쌀을 묻힌 후 쪄준다. 돼지고기 안에 비계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찌는 과정에서 기름기가 흘러나와 겉에 붙은 찹쌀에 윤기가 더해진다. 그래서 완성된 음식은 마치 진주처럼 반짝이게 된다. 진주완자라는 이름은 바로 여기서 유래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완자는 부드럽고 맛이 좋다.

마지막으로 바이완은 지방질이 적은 돼지고기 다리살과 생선살을 갈아 양념을 해준 뒤 동그랗게 빚어 만든다. 이 때 완자의 겉 부분에는 점성이 없기 때문에, 찹쌀을 묻혀 찔 때 불의 세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색깔이 노릇하고 윤기 있고 부드러운 바이완이 완성된다.

웨이레이(味蕾)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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