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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본 두 남자···사마리아인의 ‘선택’
  • 공영자 기자
  • 승인 2018.06.03 09:55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돕지 않아 상대자가 피해를 봤을 경우 처벌하는 법을 무슨 법이라고 합니까?”라는 질문을 우리나라 TV 퀴즈 프로그램 '골든 벨'에서 한 적이 있다. 정답은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다.

프랑스 형법 제63조에는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을 구조해 주어도 자기가 위험에 빠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의로 구조하지 않는 자는 3개월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360 프랑 이상”이라고 명기돼 있다.

위급할 때 도와야 할 상황에서 자신에게 피해가 없는데도 모른척하면, 우리나라는 이런 법이 없어 처벌받진 않아도 도덕적 비난은 면하기 어렵다.

영상 속 두 남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악을 다 보여주고 있다.

박스 2개를 들고 배달원이 나타난다. 이미 집주인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다. ‘주인이 없는데 나는 어떡하라고...’하는 심정이었을까? 문을 쓱 밀치더니 박스 2개를 마당에 내려놓고 발로 슬쩍 밀어 놓은 뒤 유유히 사라진다.

후드티를 입은 행인이 가방을 메고 터덜터덜 걸어온다. 무심히 걷던 그가 대문 너머로 배달원이 두고 간 물건을 보고는 걸음을 멈춘다. ‘여기에다 물건을 두면 잃어버릴 수 있는데...’하는 마음이었을까? 남자는 대문이 열리는 걸 확인하더니 성큼성큼 현관문 앞으로 걸어 들어간다.

물건을 가져가라고 알려주려는 듯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을 두드려도 집안에선 아무 반응이 없다. 남자는 물건을 둘 만한 안전한 장소를 찾아본다.

물건을 보관한 위치를 적은 쪽지일까? 남자는 메모지를 현관문에 끼워 놓고는 그제야 안심이라는 듯 유유히 대문을 열고 사라진다.

마치 한편의 팬터마임 같은 영상 속 두 남자처럼 우리도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선 사마리아인이다.

공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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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인#선택#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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