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문화
[포토에세이] 파크 골프


       파크 골프

      
‘따악 따악’
      공 치는 소리
      새벽을 가른다

      할머니도 ‘따악’
      할아버지도 ‘따악’

      나이야 가라, ‘따악’
      굿샷!

      젊음아 오라, ‘따악’
      나이스샷!

      진시황은 몰랐던 소리
      ‘따악 따악’

 

골프 대중화가 실현된 것일까요? 요즘 도심 내 공원에서는 삼삼오오 팀을 이뤄 ‘골프 놀이’에 빠진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동네 공원에서 골프라니? 그것도 노인들이.’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지만, 시류 따라 시니어들의 놀이판도 변하나 봅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골프 같지만, 게임 룰이나 장비가 사뭇 다릅니다. 이름하여 ‘파크 골프’라고 합니다. 한 동호인이 “일본서 엄청 인기 있는 스포츠”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세’라고 자랑합니다.      

이런 것까지 일본 걸 따라 해야 하나 싶지만, 꼭 그렇게 볼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장수 국가일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삶의 질도 높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8%인 초고령 사회인데, 그중 80%는 병원이나 요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집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얘깁니다. 물론 파크 골프도 일조했겠죠.

건강하지 않으면서 오래 사는 것은 재앙이라고 합니다. 요양시설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보면 수긍이 갑니다. 우리도 일본을 좇아 곧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게 됩니다. 새벽부터 골프 삼매경에 빠진 노인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건강하면서 오래 사시라’는 주문을 걸어봅니다.

홍성혁 고문  

<© 대기원시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