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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기장의 치밀한 계획 살인?...'말레이 항공기' 실종사건
  • 박형준 객원기자
  • 승인 2018.05.16 19:57
Youtube/ 60 Minutes Australia

최근 호주 방송 채널9 ‘60분(60 Minutes)’의 탐사 보도가 전파를 타면서 4년 전 발생한 ‘MH370 여객기 실종사건’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항공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이 사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4년 3월 8일, 총 239명의 승객이 탑승한 여객기 ‘말레이항공 370편(MH370)’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는 약 1시간 41분 후 항로에서 완전히 벗어난 인도양 니코바르 군도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고, 그것을 끝으로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기이한 점은 MH370기의 항로가 기록돼 있는 1시간 41분 동안 탑승객들의 저항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내에서 혼란이 발생할 경우 탑승객들은 개인 통신기기를 이용해 상황을 외부에 송신한다. 하지만 해당 여객기가 운항하던 중에는 이상하게도 탑승객들의 메시지 송수신 기록이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놀라운 점은, MH370기는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시점 이후에도 약 6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비행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Getty Images

당시 말레이시아와 중국, 그리고 호주 등 관련국들은 사라진 항공기를 찾기 위해 사상 최대의 수색 작전을 펼쳤다. 해당국들은 위성과 레이더망 분석을 토대로 추정한 범위의 해저를 샅샅이 탐색했고, 일부 잔해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다 속으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본체는 결국 찾지 못했다. 수색 작업은 약 3년 간 계속됐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Getty Images

작년 1월, 수 개국이 연합해 진행한 탐사 작업은 결국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종결됐다. 배경과 실체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해당 사건의 진실은 사라진 기체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약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방영된 호주의 한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사건이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방송 내용에 의하면, 이 사건은 당시 MH370기의 기장이었던 자하리 아흐마드 샤(53)가 치밀하게 계획한 그야말로 ‘완전범죄’였다.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60분 호주’에서 호주·캐나다·인도·영국 등 총 4개국의 항공 및 해양 전문가들은 “이 사건은 베테랑 기장이 주도면밀하게 기획한 계획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기내의 압력을 낮춰 승무원 및 탑승객들을 기절하도록 유도한 뒤, 기장 개인의 의사대로 항로를 이탈해 결국 승객 전원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분석해 추론한 당시 기내 상황은 다음과 같다. 자하리 아흐마드 샤 당시 기장은 이륙한 지 25분 후 말레이시아 영공을 벗어나기 직전 관제탑에 통신을 했다. ‘굿나잇’이라고 속삭인 그는 직후 기체의 자동응답장치를 껐고, 이내 기수를 정반대 방향으로 돌려 항로를 벗어났다. 기장은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경을 따라 과감하게 비행했다. 양국은 MH370기를 식별했으나 신경 쓰지 않았고, 동승한 27세의 부기장은 그 상황을 무력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자하리의 최후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마지막까지 조종대를 잡고 운행을 했는지, 자동조종장치를 활성화해 불시착 전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하지만 실종 직전 MH370기는 페낭 상공을 지날 무렵 기체를 왼쪽으로 두 번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하리 기장이 자신의 고향을 상대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홀로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자하리 기장은 이내 기내의 압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렸다. 산소 농도 하락으로 인해 기내의 모든 승무원과 탑승객들은 의식을 잃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자하리 기장은 유유히 감시망 밖으로 사라졌다.

Youtube/ 60 Minutes Australia

자하리 기장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한편, 자하리 기장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사전에 항로 이탈을 연습한 것으로 밝혀졌다. 2만 시간의 비행 경험을 갖춘 베테랑은 그렇게 총 239명의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기장 자신을 포함한 기내 전원의 목숨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자하리 기장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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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_항공기_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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