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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전문가가 분석한 사람들이 ‘살을 빼지 못하는 진짜 이유’
  • 글: 코난 밀러(Conan Milner)
  • 승인 2018.05.03 11:02
사진=shutterstock

점점 날씬해지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비만 인구가 늘어난다는 사실. 이는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모순 중 하나다. 1980년대 이후 비만 성인과 아동의 비율은 각각 2배, 3배 늘어났다. 설탕, 트랜스지방, 운동 부족 등 비만을 일으키는 요소는 명백함에도 왜 인류는 점점 뚱뚱해지는 걸까.

살이 찔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삶

건강 전문가 낸시 L 브라이언(Nancy L. Bryan)은 비만에 대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진짜 문제는 마음 상태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수십 년간 마음가짐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1980년 저서 ‘다이어트는 마음가짐에 달렸다-스트레스는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을 펴냈다. 당시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던 책 내용이 현재는 상당히 설득력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0년간 그녀의 연구 결과를 입증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가 노력했다. 그녀는 사고가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비만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복부 지방 호르몬으로도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만성적인 코르티솔 급증으로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 가지 가설은 인류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처하면 이를 생명 위험 현상으로 판단해 몸의 주요 장기를 보호하려고 여분의 복부 지방을 만들어 반응했다는 것이다.

싸움이나 도피 같은 스트레스 반응은 생존에 관한 것으로 비상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런 상황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삶은 여러모로 과거보다 더 편해졌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있다. 이 스트레스를 다루는 것도 이제 쉬운 일이 아니다. 부채나 교통체증, 정치분열, 무수한 이슈와 24시간 이어지는 위기상황에 대한 뉴스. 걱정에 파묻힌 현대인의 몸속 코르티솔 수치는 매일 꾸준히 올라간다.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이런 스트레스 요인에 한 가지를 더하는 것이다. 날씬한 것은 미덕으로 삼는 사회에서 비만이 치명적인 죄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편협한 미적 기준에 잠식당한 사람들은 심지어 정상 범주의 몸무게를 가졌더라도 체중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자기를 꾸짖는 듯한 태도로 다이어트를 결정하는 순간,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자연히 뒤따른다. 과도한 운동 스케줄을 스스로 강요하고, 식단을 극단적으로 제한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자신이 형편없다고 생각하고 좌절감과 실망감은 곧 코티티솔 분출로 이어진다.

‘의지’보다 전략이 필요하다

과식과 운동 부족이 체중 증가의 중요 요소라는 점은 명백하다. 하지만, 낸시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원인보다 증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면 염증 반응이 심해져 근육통과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움직일 때마다 아프다면 운동할 의지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가능성도 높다. 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극으로 대부분은 음식을 갈구하게 된다.

낸시는 인생의 고난이 있을 때마다 과식했던 자신의 인생 경험을 되짚으며 비만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과식을 한 건 4년 전 남편이 사망한 직후였다. 그녀는 자신이 비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비통한 사건 때문에 과식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어느 날 내가 인생의 고비마다 슬픔을 잊기 위해 먹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식을 일종의 마취제처럼 사용한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체중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영국 시민단체인 ‘슬리밍월드’의 영양 연구소장인 재키 라빈(Jacquie Lavin) 박사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먹는 것과 관련해 감정적 원인을 찾는 과정은 건강하지 못한 욕구를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사진=shutterstock

라빈 박사는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봐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지해주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지. 자신감을 높이려고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스트레스와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여기에 답할 수 있다면 체중을 줄이는 과정이 더 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만에 감정적 원인을 배제한다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의지에 기대는 것뿐이다. 의지란 충동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자기부정에 기초한 마음가짐이다. 잠시 의지에 기대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즉, 의지가 결국 사라지면 체중도 다시 돌아온다.

건강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굳어진 패턴을 극복해야 한다. 라빈 박사는 자신의 체중에 맞서 싸우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공통된 장애물, 즉 완벽주의와 반항이 있다고 말한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체중 감소를 모 아니면 도로 생각한다. 작은 쿠키 하나라도 먹는 걸 큰 재앙으로 간주한다. 작은 실수에도 큰 좌절감을 느껴 쉽게 포기하고 기존 습관으로 돌아간다.

반항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하지 않아야 할’ 핑계를 찾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를 본 운동 방법과 식단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자신과는 맞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믿음도 부족해 반복해서 체중감량에 실패한다.

라빈 박사는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에게는 침착함과 열정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면의 잔혹한 독설가에게 굴복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좋은 친구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친구를 심하게 닦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가 도넛을 먹는 것을 본다면 지지해주고 자신감을 주면 된다. ‘조금 미끄러진 것뿐이야. 내일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라고 자신에게 말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 반항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자신의 감정적 문제 원인을 이해하고, 그를 극복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기로 한 순간 자기 일이기 때문에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조언했다.

비만에 조금 더 여유롭게 대처하기

육체와 정신의 변화에는 어느 정도 소용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자기비판에 빠져있었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음식을 찾았다면 특히 그렇다. 불행히도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타인을 더 많이 신경 쓴다.

라빈 박사는 자신에게 시간을 많이 투자할수록 자신의 삶을 더 많이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며 “건강하게 먹고 잘 자면서 체중을 줄인다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춰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살을 뺄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체중감소를 선택한 사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중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낸시는 이런 측면에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고 진실한 자아와 만날 수 있는 명상을 권했다.

명상은 작은 것에 집착하기보다 몸과 마음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도록 도와준다.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적인 문제가 몸무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명상을 통해 자신을 더 용서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코난 밀러(Conan Mil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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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비만#마음가짐#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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