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중국 사회
<마싼자에서 온 편지> 연재6: 제1장 신참(4)
랴오닝성 마싼자 노동교양소 본부 건물. (사진=밍후이왕)

4. 생존교육 수업

1

중화인민공화국 사법부 제23호령

<노동교양소 수감자 수칙>

제1조 공산당 및 사회주의 제도를 옹호해야 하며, 적대적 언론이나 적대적 정서를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

제2조 사회 공공도덕을 준수하고 교양과 예의를 중시하며, 음란 서적을 읽거나 베끼는 행위, 음란한 사상 전파, 저속하고 야만적 거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제3조 간부를 존중하고 교관에게 복종하며, 고의로 소란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제4조 죄와 잘못을 인정하고 교육을 받으며, 소극적 저항, 자해, 보복 시도를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

제5조 법과 기율을 준수하고 나쁜 습관을 교정하며, 교화에 전념한다. 위법 활동, 독단적 규칙 위반 행위, 도주, 교사, 회유를 하거나 수감자 도주를 돕지 말아야 한다.

제6조 상호 간 감시하고 도우며 함께 진보한다. 약자를 괴롭히거나 사기 갈취, 공공 기물 및 타인의 물건을 차지하지 말아야 한다. 허위로 간부를 기만하거나 불량분자와 그의 행위 비호, 타인 모함을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

제7조 단체 의식을 강화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다. 의형제를 맺거나 패거리를 결성하고 문신을 새기지 말아야 한다.

제8조 정치 및 과학 문화 지식 함양에 힘쓴다. 수업에 결석, 지각, 조퇴하지 말아야 하며, 교실 내 규율을 위반하거나 학습 시설 및 기구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제9조 생산 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양질의 생산을 완성해야 한다. 작업에서 빠지고 반항, 태업(표면적으로 일을 하나 의도적으로 게을리 하는 것), 꾀병으로 노동을 피하거나 생산시설 및 노동기구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제10조 작업과 휴식 제도를 준수하고 일괄 배치에 복종한다. 이유 없이 집단 활동에 불참하거나 공공질서에 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1992년 8월 10일 공표

<노동교양소 수감자 수칙>, 즉 제23호령은 노동교양소의 '금과옥조'이다.

마싼자에서는 까막눈들도 모두 23호령을 외워야 하며, 외우지 못하면 구타를 당한다. 이는 모든 행동의 규범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노동교화인’이라는 신분에 대한 인정으로서 ‘외울 수 있느냐’는 기억력 문제이지만 ‘외우겠느냐’는 죄를 인정하는 태도의 문제다.

매일 회의를 소집하면 통도장(사방의 보스) 검은얼굴이 항상 다음 한 마디를 묻는다. "누가 또 23호령을 외우지 못했지? 못 외운 사람은 손을 들어라."

외우지 못해도 감히 손을 들지 못한다. 외우지 못하면 매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장량은 매번 손을 들었다. 톈구이더가 뒤따라 손을 들었고, 리밍룽도 손을 들었다. 또 베이징의 러시아어 통역가 황용하오(黄永浩)도 손을 들었다. 모두 '파룬아'(파룬궁 수련생의 속칭)였다.

검은얼굴은 훑어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검은얼굴은 장량을 단독으로 불렀다. "교도소 규정을 외우지 않는 것은 너희의 신앙 때문인가?"

"저는 제게 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나도 안다… 그럼 앞으로 내가 물을 때 손을 안 들 수 있겠나?"

장량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2

상부에서 검사하러 온다!

전 수감자가 대청(大廳)에 소집됐다. 경찰은 신참 교육을 하면서 상부의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가르쳤다.

어린 신참 수감자가 앞으로 불려 나갔다. 경찰이 물었다. "우리 대대는 매일 몇 시에 작업을 시작해 몇 시에 마치는가? 토요일, 일요일에는 쉬는가? 급식은 어떤가? 식생활 개선은 언제 하는가?"

어린 수감자는 실제대로 대답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7시 반까지 일한 뒤 아침을 먹고, 계속 정오까지 일하다가 점심 먹은 뒤 또 일을 합니다. 그다음 저녁을 먹고, 또 계속 일하다 밤 11시에서 12시에 일을 마칩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휴식은 없으며 식사는 따파와 채솟국입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방 몇이 달려들어 어린 수감자의 뺨을 때렸다. "왜 때리는지 아나?"

어린 수감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찰은 큰 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에게 알려 준다. 우리는 아침 8시에 착공해 11시에 일을 끝낸다. 점심을 먹은 뒤 정오에 한 시간 휴식을 가지며 오후에는 문화교육 수업을 받는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휴식하고 매주 월, 수, 금은 식생활 개선일이다. 다 똑바로 기억했는가?"

알고 보니 교양소에는 또 하나의 일과표가 있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반응이 없자 사방은 욕하기 시작했다. "다 귀먹었어? 대장이 묻잖아. 못 들었나?"

"들었습니다! 들었습니다!" 그제야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다른 수감자를 앞으로 불러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도 ‘바르게’ 대답하지 못했다. 문화 수업을 빠뜨린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에는 참았다. 도리를 제대로 가르쳐 줘야 하니까. 경찰은 말했다. "우리는 매일 일도 하고 공부도 한다. 노동교화란 노동 말고 교육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노동교양소는 사람을 개조시키는 교실 같은 곳이다. 기억해라. 매일 오후에는 문화 수업을 들어야 한다. 다들 알아들었나?"

이번에는 제대로 알아들었다. 아무도 뺨을 맞고 싶지 않았다.

장량은 어떻게 해야 거짓말을 안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결국 그를 부르지 않았다. 대체로 이런 상황에서는 파룬궁 수련생을 찾지 않는다. 그들은 다 진실만을 말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장은 교육을 마무리하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은 상부에서 검사하러 오니 잘 준비하도록.”

3

아무리 꼼꼼히 준비해도 가끔 착오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6대대에는 정신이 이상한 수감자가 있었다. 경찰은 그가 참지 못하고 다 곧이곧대로 말해버려 대대 이미지에 손상을 줄까 염려했다. 그래서 사방을 시켜 그를 침대 판자 밑에 숨기게 했다. "가만있어, 움직이지 마!"

검사가 시작되자 예상치 못하게 그가 갑자기 침대 밑에서 빠져나왔다. 얼굴은 먼지가 가득 묻은 채였다.

검사단이 떠난 뒤 그는 끌려 나와 한바탕 죽도록 맞았다. "망신살 뻗친 놈!" 두들겨 맞다가 옷에서 따파 반조각이 나왔다. 그들은 발로 더 찼다. "어쭈, 감히 식당 음식까지 훔쳐!"

쟁반 위에 놓인 따파는 크기가 서로 달랐다. 작거나 얇은 것을 먹으면 배가 부를 리 없었다. 전날 그는 절반 크기의 따파를 훔친 것이다.

게다가 바지에 감히 주머니를 만들기까지 했다! 옷 안에 주머니를 다는 것은 특권이 있는 사람만 가능했다. 결국, 또 더 차였다.

"네까짓 게 뭔데! 두목이라도 된다고 생각해?!"

4

상부에서 검사하러 온 날은 식생활 개선이 있는 날이었다. 그날 식단은 식당 칠판에 써진 대로 진짜 쌀밥과 생선이었다.

그러나 검사가 끝난 뒤에는 계속 따파를 먹었다.

특권이 있는 사람은 라면 한 봉지를 불려 먹을 수 있었다. 뜨거운 물로 면발을 불려야 하기에 매일 식당에는 뜨거운 물을 빼앗으려는 사방끼리의 다툼이 일어났다.

밥을 먹는데 온수기 쪽에서 쨍그랑 하고 보온병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붉은 완장을 찬 무리가 역시 붉은 완장을 찬 사람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그가 지르는 소리가 들렸으나, 이내 곧 그 소리마저 압살당하고 말았다.

그는 8대대 사람이다. 한 수감자는 8대대가 항상 패싸움을 벌인다고 했다. 그들이 하는 일이 귀신 물건(할로윈데이 소품)을 만드는 ‘귀신 일’이기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다는 것이다.

벙어리 어르신이 혼란을 틈타 따파 하나를 옷 속에 숨겼다. 장량은 눈을 내리깔았다.

벙어리 어르신은 눈이 좋아 항상 두리번거리면서 어디에서 먹을 것을 챙길 수 있을지 살피곤 했다. 뜨거운 물을 빼앗지 못한 사람이 라면을 생으로 씹고 있었다. 어르신은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불쑥 올라가 라면을 빼앗더니 소금스프 봉지를 뜯어 입안에 부어 넣었다. 그러고는 실실 웃으며 라면을 되돌려줬다. 제 분수를 안 그는 소금스프 봉지 하나면 충분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벙어리 어르신이 조미료 봉지 하나 먹는 것도 안 되겠나? 그리 연연하는 사람은 없었다.

5

6대대에서는 매일 회의를 소집한다.

아침 일을 시작하기 전 여는 회의를 '반전회(班前會)'라고 부른다. 바로 신참들을 한데 모아두고 수감자가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전회에는 기본적인 순서가 있는데 대개 검은얼굴이 진행한다. 먼저 사람을 뽑아 23호령 암기 상태를 검사하고, 그다음 자신의 발언 시간을 갖는다.

"또 자신이 사람이라고 착각했지?" 그가 시작할 때 항상 하는 말이다.

이후에는 전날 있었던 일을 보고한다. 누가 담배꽁초를 주었고, 누가 마음대로 입을 놀렸으며, 누가 허락 없이 옷을 빨고 말렸는지 등. 보고가 끝나면 보통 ‘회의 대상’이 될 한 사람을 잡아 ‘회의’를 시작한다.

'회의 대상'은 두 침대 사이의 통로로 끌려가 쭈그리고 앉는다.

"스스로 말하게 해." 검은얼굴이 악역을 맡는다.

"23호령 중에 무엇을 어겼지?"

"말해봐, 네 행위는 무슨 벌을 받아야 하는지."

대답에서 문제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검은얼굴은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계속 말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이 과정은 '회의 대상'이 23호령에 따라 자신의 잘못을 찾아내고, 잘못의 원인을 찾아낼 때까지 지속된다.

"그럼 네 입으로 말해봐. 벌을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네가 몇 대 맞아야 하는지 네 입으로 말해봐!"

그러면 자신이 몇 대 맞아야 한다는 대답이 나온다.

"이건 네가 말한 거다!"

이렇게 관례적인 순서가 이어지면 긴장감이 감돌면서 다들 똑바로 앉는다.

오늘의 '회의 대상'은 벙어리 어르신이었다.

그는 끌려 나와 중간에 쪼그리고 앉았다.

어른신이 말을 하지 못하자 검은얼굴은 특별히 수화가 가능한 사람을 불렀다.

"어제 잘못한 게 뭔지 생각해보라고 해."

벙어리 어르신은 생각해내지 못했다.

"잘 좀 떠올려봐." 검은얼굴은 도리로 설득하려 했다.

통역자는 손을 휘저으면서 "어제 식당에서 따파를 훔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어르신은 초조해하며 이리저리 손을 휘저었으나 어느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사방 몇이 때릴 준비를 했다.

"잠시, 기다려."

검은얼굴은 손으로 가로막더니, 어르신에게 말했다. 그를 때리는 이유는 밖에서 물건을 훔치고, 들어와서도 훔쳤기 때문이다!

사실 검은얼굴 역시 상습 절도로 몇 번이나 노동교화소를 들락거렸다.

사방들은 기다리지 못했다. 바로 때리면 그만인데, 굳이 힘들게 설명할 필요 있나.

한바탕 몽둥이로 때렸다. 어르신은 머리를 붙잡고 이리저리 굴렀다. 통역자의 손이 보일 리 없었다. “으아악” 소리를 내질렀다. 침대 위에서 쳐다보던 수감자들은 심장이 움츠러드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짝’ 소리와 함께 문 옆 창문이 열렸다. 어린 경찰이 안을 들여다보고 사람이 맞는 모습을 알고 돌아갔다. 검은얼굴은 관교대(管教大, 노동교양소 수감자 관리를 위임받은 부대대장)의 오른팔로, 일반 경찰도 건드리지 못했다.

어르신은 계속 “으아악” 소리를 질러댔다. 수감자들은 침대 위에서 두 손으로 다리를 감싼 채 꼼짝도 못 했다. 무슨 일로 꼬투리 잡혀 ‘회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다들 두려워하면서.

신참은 버티지 못하거나 질겁해 땀을 뻘뻘 흘렸다. 그 긴장감과 공포는 구타당하는 이 못지않았다. 고참은 좀 더 침착했다. 무감각한 표정으로 공허한 눈을 뜨고 있었다.

'분명히 321에게 들킨 거다.' 장량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구타에 쓰는 나무 몽둥이가 특별히 풀칠이 된 것을 보았다. 각이 진 나무 몽둥이는 표면이 거친 갈색 종이로 감싼 뒤 풀로 붙이고 다시 투명한 고무밴드를 끼워서 맞더라도 티가 나지 않게 제작됐다.

생존교육 수업 (사진=작가 제공)

6

"감화 교육은 간수의 몽둥이만 못하다." 수감자끼리 하는 말이다. 마싼자의 전통적인 관리방식은 바로 폭력이다.

폭력을 통해 사람의 사상을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이다. 외국에서 방문학자를 지냈던 판즈빈은 이해할 수 없었다.

판즈빈은 경찰에게 몇 번이고 사방의 구타를 말했지만, 경찰은 경찰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방의 협조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방의 권위를 지켜주려 그들에게 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육, 감화, 구제'는 노동교양 공장의 방침이자 정책 아닌가? 판즈빈은 물었다.

"너희는 자기 신분을 잘 알아야 해.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너희에게 알려주는데 현재 중국에는 해방되지 않은 두 곳이 있다. 하나는 대만이고 나머지 하나는 마싼자다." 경찰의 말은 마싼자에서 누구든지 다 아는 명언이었다.

6대대 수감자들은 마싼자의 생존논리를 빠르게 터득했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익숙해져 본체만체했다. 수감자 대부분은 마싼자의 규칙과 관행에 길들어져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는데, 경찰이 없더라도 보이지 않는 감시로 경찰의 존재를 느끼면서 조건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지도, 창밖을 보지도 못한다.

마싼자에는 이런 우스운 이야기도 전해온다. 수감자가 출소해 집으로 돌아갔는데 어머니가 자기 이름을 부르자 곧바로 "출석!"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오랫동안 고삐에 묶였던 말이 나중에 고삐를 풀어주어도 달아나지 못하는 것처럼,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달아나기 위해 항상 갖은 방도를 생각해내기도 했다.
 

윈자오(雲昭.작가)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싼자#마싼자에서_온_편지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