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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조선, 공해서 북한에 원유수송…그 뒤에 감춰진 두 가지 의문
  • 저우샤오후이(周曉輝·중화권 시사평론가)
  • 승인 2018.01.01 20:19
홍콩 매체에 따르면 홍콩 유조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Lighthouse Winmor.사진)’는 홍콩의 한 유령회사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배후에는 광저우의 한 투자자 궁(龔) 모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wan Afwan/ MarineTraffic)

얼마 전 UN이 북한에 대해 가장 엄격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 후 12월 26일 <조선일보>가 미국 재정부의 소식과 위성사진을 인용해 중국과 북한 선박이 해상에서 불법거래를 하고 있으며 10월부터 중국 선박이 북한 선박에게 30여 차례 원유를 공급 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일본 언론도 이미 이 현상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곧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대문자로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Caught RED)’며 ‘아주 실망스럽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면 북한문제에 대한 우호적인 해결방법은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외언론 보도와 트럼프의 입장에 대해 중국 공산당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다”라며 “보도에서 언급된 올해 10월 19일 중국 선박의 북한 선박에 대한 원유공급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관련 선박은 올해 8월 이후 중국의 항구에 정박한 적이 없고, 중국 항구를 출입한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선박이 다른 국가의 항구에 갔었는지는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두 가지 의문을 낳았다. 첫 번째 의문점은 중국 공산당 고위층에서 한반도 핵무기 보유 금지를 재차 표명하고 미국과 UN의 제재결의안에 동의한 상황에서 왜 위험을 무릎쓰고 더 안전한 단둥의 송유관이 아닌 공해에서 선박으로 북한에게 원유를 공급했냐는 것이다.

알다시피 석유는 북한의 가장 큰 약점이다. 석유가 없으면 자동차, 플라스틱, 화학공업도 없으며 비행기, 화물선, 탱크, 군함, 공장은 물론 김정은이 내세우는 핵실험도 없었을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석유 수입량 80%는 중국에서 오며 무려 11km거리의 송유라인을 통해 수송된다. 이는 중국과 북한 사이의 유일한 송유관으로 1975년에 지어졌다. 

단둥시 전안(振安)구 로우팡(樓房)진 싱광(星光)촌 진산만(金山灣)의 유류 창고에서 시작해 압록강을 지나 북한 신의주 유류창고로 이어지는 이 송유관은 전체 길이가 30.3km에 달한다. 원유가 북한 유류창고에 도착하면 다시 약 1km의 관을 따라 봉화정유공장으로 보내진 후 가공과정을 거치게 된다. 원유수송에 대한 책임은 중국석유 천연가스그룹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산하의 ‘중조우의송유회사’가 맡고 있으며 석유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유전(大慶油田)에서 공급한다.

북한과 거래를 했던 단둥의 한 사업자는 “만약 중국이 원유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북한의 탱크는 바로 멈춰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최대 석유 수출국인 중국의 협조를 통해 원유공급을 중단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북한엔 두 개의 정유공장이 있다. 하나는 러시아와 북한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선경제특구의 승리정유공장이고, 다른 하나는 단둥과 가까운 평안북도 피현군의 봉화정유공장이다. 승리정유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것은 둘째 치더라도 해상으로 원유를 수송하고 다시 육지를 통해 정유공장으로 운송하는 것은 아주 번거로운 일이다.

만약 중국 고위층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량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가장 편한 방법은 위성에 발견될 수 있는 공해가 아니라 송유관을 통한 거래이다. 공해상의 거래는 불편할 뿐만 아니라 노출 시 자신의 뺨을 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 베이징 고위층의 체면은커녕 중국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았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마치 시진핑에게 도전하는 듯 했다. 만약 중국이 김정은의 행보를 두고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공산당의 체면이 설 수 있을까? 이 또한 베이징 당국이 UN 제재 결의안에 동의하고 트럼프의 북한문제에 대한 물리적 해결을 묵인하는 이유이자 외교부가 사실을 부인하는 이유이다. 다시 말해 공해상에서 북한선박에 대한 원유 공급은 고위층의 뜻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고위층의 뜻이 아니라면 북한에게 원유를 공급한 중국 선박은 어디서 온 것일까? 배후의 조종자는 또 누구일까? 이것이 바로 두 번째 의문점이다.

확실한 것은 이 배후의 조종자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과 보통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엄청난 자금과 석유공급 채널을 갖고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해당 중국 선박이 북한과 장기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회사일 경우 회사의 배후가 정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배후 조종자는 쉬운 상대가 아닐 수밖에 없다. 

이전의 많은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으로 인해 낙마 또는 아직 낙마되지 않은 저우융캉(周永康), 쩡칭홍(曾慶紅), 류윈산(劉雲山) 등 장쩌민 세력은 모두 북한 김씨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들은 북한 방문 당시 모두 특별대접을 받았다. 게다가 시진핑이 반부패 운동을 진행하는 동안 발생한 북한관련 사건의 배후에는 장쩌민 세력이 있었다. 따라서 시진핑이 트럼프와 원유수송 제한을 통해 김정은을 제재하기로 합의한 후 장쩌민 세력이 막대한 해외 자금을 들여 북한과 거래를 해온 회사를 통해 에너지자원을 북한에게 수출했다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경로가 공해상의 유조선이었다는 점도 이와 맞아 떨어진다.

또 다른 가능성도 이와 비슷하다. 장쩌민 세력이 일부 선박을 임대하고 석유생산국으로부터 원유를 사들여 북한에게 운송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북한의 급한 불도 끌 수 있고 중공이 ‘울며 겨자를 먹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추측이 사실이라면 고위층이 줄곧 직면해온 내부에서 훼방 놓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그 근원은 ‘적의 요충지를 곧바로 공격’하겠다는 계획이 여전히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결단하여야 할 때에 결단을 내리지 않아 오히려 난을 당한 셈(當斷不斷,反受其亂)’이다.
 

저우샤오후이(周曉輝·중화권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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