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중국 사회
<마싼자에서 온 편지> 연재4: 1장 신참(2)
시진핑의 지시로 완전히 해산된 랴오닝(遼寧)성 마싼자(馬三家) 노동교양소의 과거 사진. (밍후이왕)

◇ 제1장 신참 ◇

2. 마싼자에 오기까지

1

리청쥔(李成君)은 누군가에게 책 한 권을 줬다는 이유로 노동교양에 처할 줄은 정말 몰랐다.

2007년 여름, 리청쥔은 고물을 수거하는 노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노인이 몸이 좋지 않다고 하자 리청쥔은 그에게 <전법륜(轉法輪)>(파룬궁 수련 서적)을 선물하였다. "저는 예전에 아파서 출근도 못 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병이 다 나았습니다."

다음 날 저녁을 막 준비하고 있을 때 노인이 집 문을 두드렸다. 이어 사복 경찰이 무리로 들이닥쳤다.

리청쥔은 "나 혼자 수련합니다"라고 했지만, 경찰은 그의 가족을 모두 체포했다. 그의 아내와 사촌 여동생은 매우 성실하게 자신도 파룬궁을 수련한다고 인정했다. 결국 그들은 리청쥔과 함께 노동교양형 2년을 선고받았다.

파출소에서 방위대를 맡은 리청쥔의 처남은 베이징의 파출소와 지구마다 체포량이 정해져 있어 경찰이 목표치에 따라 사람을 잡는다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무 미완수가 된다. 후에 리청쥔은 자신을 고발한 노인이 포상금으로 몇천 위안을 받은 것을 알았다.

이러한 포상금 제도는 올림픽 기간에 완전히 공개됐다. 당시 북경청년보(北京青年報)에는 테러리스트 및 파룬궁 수련자 고발 포상 관련 공고문이 연속 게재됐다. 공고에는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포상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2

거리에 치안인원이 왜 이렇게 많지? 리(李) 어르신은 길 따라 세워둔 자전거 바구니에 파룬궁 탄압의 진실이 적힌 전단을 넣으면서 의아해했다. 설날도 막 지났는데, 또 무슨 중요한 날이 있지? 빨간 완장을 찬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경찰이다!"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를 쳤다.

뒤를 돌아보니 열 예닐곱살 밖에 안 되는 소년이 보안원 복장에 붉은 완장을 차고는 손에 리 어르신이 방금 뿌린 전단을 들고 서 있었다.

"난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란다. 여기 뭐가 적혀져 있는지 보렴. 다 실제 사실이니까."

리 어르신은 전단을 펼쳐 보였다. 전단에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혹독한 고문과 박해를 받은 사진들이 있었다.

소년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지만 곧 정색하며 "이게 제 임무입니다"라고 말했다.

"내가 나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날 잡아 들이면 너는 나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겠니?" 노인은 엄숙하게 말했다.

소년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리 어르신을 꼭 잡고는 놓지 않았다. "어르신, 나와 같이 가시죠. 어르신 덕에 포상금을 받게 됐으니 고맙네요!"

파출소의 당직실에 들어가자 소년은 큰소리로 외쳤다. "한 명 잡아 왔습니다!"

"봐봐. 단번에 2천 위안 벌었네." 소장이 말했다. 올림픽 안전보위 동원회의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파출소에서 거둔 성과라, 그도 매우 기뻤다.

구치소에 들어가서야 리 어르신은 알게 되었다. "여기는 매일 줄기차게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또 밖에서는 미친 듯이 사람들을 잡고 있네. 올림픽 보안 기간에 들어온 거로군."

3

베이징에 온 지 닷새째, 허베이(河北)성 위현(蔚縣) 출신 리밍롱(李明龍)은 여관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이 객실을 순시하던 중 그가 <전법륜>을 읽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999년 7월 20일 이후 <전법륜>을 금서로 지정했다.)

2008년 베이징이 허베이에서 올림픽 안전보위 보안원을 대량 모집하던 그때, 리밍롱도 마침 여관에서 모집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33세인 리밍롱(李明龙)은 탄광에 내려간 적이 있었다. "그때 광산 갱내 작업장이 붕괴됐는데,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아 사부님의 보호가 없었다면, 생명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경찰에게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질서 혼란죄(擾序)'로 그에게 노동교화형 2년을 내렸다. '질서 혼란'은 사회질서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뜻이다.

4

쉐원(薛文) 또한 여관에서 잡힌 후 노동교화형에 처했다. 장쑤(江蘇) 사람인 그는 출장차 베이징에 왔다가 여관에 체크인한 지 30분도 안 되어 경찰에게 잡혔다. "당신 파룬궁 수련자 맞지?"

그들은 쉐원이 항상 휴대하는 노트북 컴퓨터를 그 자리에서 열어 파룬궁 관련 사이트 밍후이왕(明慧網)에서 내려받은 자료를 찾아냈다.

"우리랑 함께 가야겠다." 경찰이 말했다.

그 후 쉐원은 노동교화형 2년에 처했다.

2008년 올림픽 전, 공안은 모든 정거장, 숙박시설에서 신분증을 검사했고 공안계통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파룬궁 수련자들의 정보는 별도로 분류해 놨다.

5

"문 열어! 안 열면 톱으로 연다!"

격렬한 노크 소리가 베이징 창핑(昌平)의 한 주택 단지에 울렸다. 전기톱을 들고 있는 경찰 무리가 판즈빈(範質彬)의 집 대문 앞을 막았다. 판즈빈은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

경찰은 철저하게 몇 번이고 뒤져보았지만 찾고자 했던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들은 판즈빈 부부가 스스로 입을 열도록 각각 세뇌반과 구치소에 가두었다.

판즈빈 부부는 남에게 위성안테나를 설치해주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형을 선고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했다. 그러나 그들은 ‘전향(파룬궁 수련 포기)’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2008년 5월, 2년 6개월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6

장량(張良)이 잡혔던 그 날은 2008년 정월 13일이었다.

아침에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틀간 있다가 정월 15일에 돌아올게요." 아내는 별 걱정하지 않았다. 장량은 집을 나가는 일이 잦았다. 매일 외출하는 게 마치 일과 같아서 그녀는 이미 적응했다.

올림픽 개최까지는 아직 반년 남았기에 장량은 올림픽 '안보'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톈구이다(田貴德)와 다치(大齊)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그들 세 명은 기술팀을 구성해 종종 NTD TV(新唐人) 위성방송 수신기를 설치하거나 기타 기술적 지원을 했다. 그들은 이메일로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정했고, 파룬궁 진상 자료점(真相資料點)에 설비를 운반하러 가기로 했다.

저녁쯤, 차를 몰고 성스쟈위안(盛世嘉園) 아파트단지로 가 자료점에서 프린터기 두 대, <전법륜> 한 상자, <9평공산당(九評共產黨)> 한 상자와 소모품들을 차에 실었다.

갑자기, 텅 빈 마당 사방에서 경찰들이 나는 듯 달려와 동시에 세 사람을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내리눌렀다. "움직이지 마!"

경찰차에서 장량은 냉랭하게 터지는 폭죽 소리를 이따금 들었다. 아직 설이 다 지나가지 않았나 보다.

구치소에서 장량은 범행 진술을 거부했다. 마지막에 경찰이 작성한 진술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았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경찰들이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던 까닭은 바삐 진술서를 조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찌 마음대로 적어놓았는가?" 장량은 진술서를 찢어버렸다.

그런데도 그는 빠르게 2년 6개월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죄명은 '질서 혼란죄'였다.

7

무릎 한쪽을 꿇고 두 손으로는 밥그릇을 떠받든 채 리청쥔(李成君)은 크게 소리쳤다.

"대장님, 안녕하십니까. 보고- 5반 노동교화 수감자 리청쥔, 식사를 요청합니다. 보고 완료!"

경찰이 죽을 한 국자 떠 약간 높게 들었다가 그가 두 손으로 떠받든 밥그릇에 부어 넣었다. 리청쥔은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 "대장님 감사합니다!" (노동교양소에서는 경찰을 '대장'으로 부른다.)

리청쥔은 밥 한 끼 먹는데 왜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본디 자신은 죄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 무릎 꿇고 밥을 청하다 보니 크게 위축돼 실로 자신을 비하하는 상태가 됐다.

파견소에서는 전문 학습위원들이 밥을 '청’하는 의식을 시범해 보였지만, 많은 수감자가 여전히 기준을 따라가지 못한다. 수감자들이 반복해서 무릎 꿇고 보고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리청쥔은 생각했다. '이 정도까지 벌을 받았으면… 절정에 이르렀겠지.'

"뭐가 대단해? 완강하다고? 내가 전기봉만 들이대면 똥도 먹어야 해!" 조례 중에 경찰이 말했다.

"베이징 파견소는 별거 아니야." 감옥만 다섯 번째인 한 좀도둑이 리청쥔에게 말했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蘇州)와 항주(杭州)가 있다는데, 인간 세상에는 지옥 - 마싼(馬三)과 가오양(高陽)이 있지." 허베이의 가오양 노동교양소는 몽둥이로 사람을 죽도록 때리는 곳이지만, 가오양보다 더 심한 곳이 바로 마싼자 노동교양소다.

베이징에서 600㎞ 떨어진 마싼자(馬三家) 노동교양소가 자신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리청쥔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내가 내몽고에 끌려간 후, 자신과 사촌여동생은 마싼자로 팔려오게 되리란 것을.

8

장량은 파견소에서 밥을 '청'한 적 없다. 그는 단식했다.

장량은 ‘전향 서약서’ 작성을 거부했다. 그가 앞장서자 같은 대대에 있던 다른 파룬궁 수련자들도 따라서 단식을 시작했다. 경찰은 큰일이 날 것 같아 황급히 장량 머리에 검은 씌우개를 씌우고 떠나보냈다.

씌우개를 벗은 뒤 장량은 자신이 웬 방에 있음을 깨달았다. 협소한 감방은 마치 우물 같았다. 6-7m쯤 높다란 천장은 가파르게 기울어진 채 창문이 나 있어 거기서 빛이 꺾여 들어와 1평도 안 되는 공간을 비추었다.

철로 된 방문은 굳게 잠겼고 문 아래의 구멍이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구멍은 매우 작아 식사나 볼일 볼 때 쓰는 휴지를 넣을 정도였다. 어떨 때는 눈 한 쌍이 보이기도 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엎드려 안을 보는 거였다.

바닥에는 변기와 세면대가 박혀 있었고 벽은 사람 키보다 좀 높게 부드러운 잿빛 쿠션으로 처리돼 있었다. 장량은 이것이 수감자의 자해를 방지하기 위한 '빵방(面包房)'일 거로 생각했다. 예전에 들은 바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독방'에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긴 '독방'이 아니라 '격리실'이라고 부른다." 경찰이 찾아와 용어를 교정했다. "그리고 이곳 수감자들은 모두 '학생'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모두 교양 있게 관리한다."

교양 있는 관리는 고문 도구나 전기봉이 없다. 대신 '인간수갑(人肉銬子)'이 있다.

'인간수갑'은 '인간 족쇄(活枷鎖)'라고 할 수 있다. 두 명의 ‘바오쟈(包夾, 파룬궁 수련자를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노동교양소 수감자)’가 몸으로 사람을 눌러 '수갑' 채우는 방식이다.

장량이 작은 침대에 앉으면, 바오쟈 두 명이 장량의 양다리를 하나씩 자신의 두 다리로 잡아두고, 한 손으로 장량의 손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장량의 팔뚝을 누른다. 이렇게 하면 장량의 사지는 바오쟈의 몸에 꽉 끼워진다.

베이징 파견소의 독방과 '인간수갑(人肉铐子)'(주인공이 경험한 것을 직접 그린 것)

천장에 난 창문 밖으로 경찰이 성벽 위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고, 방 안에는 감시카메라가 항시 켜져 있었다. 고성능 도청기는 미세한 소리까지 확대할 수 있어 느닷없이 메가폰에서 "말하지 마!" 하며 질타 소리가 나오고는 했다.

그리하여 세 남자는 몸과 몸, 살과 살을 맞대면서 말없이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 방음이 잘되는 방에는 늘 무거운 호흡 소리만 들렸다.

장량은 마싼자에 온 뒤 베이징 파견소의 '인간수갑'을 떠올렸다. 그는 그제야 알았다. 파견소 경찰들이 왜 '교양 있는 관리'라고 했는지 말이다.
 

윈자오(雲昭.작가)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싼자에서_온_편지#마싼자
관련 태그 뉴스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