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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살신성인' 자세로 인명 구한 구소련 수영 영웅
  • 서인권 기자
  • 승인 2017.12.07 11:19
샤바르시 카라페트얀(Shavarsh Karapetyan) (Xenia School/Screenshot)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겁하게 도망갈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도울 것인가? 이때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은 1953년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난 구소련의 수영 천재이다. 1976년까지 세계기록 11개를 보유했으며,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실제로 월드 챔피언십 17회, 유럽 챔피언십 13회, USSR 챔피언십 7회 우승을 했다.

그러던 1976년 9월 16일, 평소처럼 예레반 댐을 따라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큰 충격 소리를 듣게 됐다. 무궤도 전차(trolleybus)가 댐 벽을 부수고 예레반 호수의 저수지에 떨어진 것이다.

9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전차는 저수지 아래로 가라앉았는데, 사고 충격으로 승객 대부분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의 형제 카모(Kamo)와 함께 있던 샤바르시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벗고 차가운 물 속을 뛰어들어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중간)과 그의 형제들 (Xenia School/Screenshot)

샤바르시가 사람을 구하는 사이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구조원 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구조대의 장비 상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신속하게 구조작업을 할 수 없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샤바르시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서 승객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혼탁한 물속에서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 가며 승객을 구조했다. 승객을 구조하는 동안 유리 조각들이 그의 온몸에 박혔다.

사고 발생 후 30번 이상 물속에 들어가 30명의 승객을 끌어낸 샤바르시는 끝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지 46일 만에 깨어났는데, 유리 파편이 폐를 찔러 손상을 입었고, 패혈증까지 발생했다.

예레반 호수에 추락한 전차가 수면 위로 나오고 있다. (Xenia School/Screenshot)

며칠 뒤 전차 사고에 관한 내용이 기사화됐지만, 샤바르시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구조대가 승객을 구조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샤바르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선수로 재기하기 위해 재활운동을 맹렬히 했다.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예전만큼의 기량이 나오진 않았다.

몇 년 뒤, 전차 사고를 담당했던 검사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진실이 담긴 서류를 신문사에 넘겼다. 이로 인해 샤바르시가 승객을 구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샤바르시는 “수영을 그만둔 건 아쉽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살린 게 너무 기쁩니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비록 올림픽 메달을 받지는 못했지만, 구소련 정부가 국민 영웅에게만 수여하는 특별한 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1985년 2월 19일, 샤바르시는 우연히 길을 걷다가 화재가 발생한 건물을 목격했다. 예레반 호수에서의 그때처럼,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불타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 건물에 갇혀있던 사람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화상을 입고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지만, 이번에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1993년부터 샤바르시는 모스크바에서 ‘두번째 숨결(Second Breath)’이라는 이름의 구두 수선점을 운영하고 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에는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아래는 샤바르시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서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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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수영 영웅#샤바르시 카라페트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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