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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얼굴 이식 남성, 16개월만에 기증자 부인과 '감격의 상봉'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17.11.11 17:43
죽은 남편의 얼굴을 기증한 릴리 로스(오른쪽)가 지난달 27일 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마요 클리닉에서 16개월 전 남편 칼렌 '루디' 로스의 얼굴을 이식받은 앤디 샌드니스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모두 눈물을 쏟으면서도 가족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AP/NEWSIS)

지난 10월27일 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마요 클리닉. 릴리 로스는 너무나 눈에 익은 얼굴이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한 남자의 얼굴을 마주했다.  

자신의 남편이었던 칼렌 '루디' 로스의 얼굴을 이식받은 앤디 샌드니스를 이식 수술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만난 것.  

릴리는 과거 수염으로 가득 찼던 뺨을 어루만지면서 샌드니스에게 "그(칼렌 로스)는 항상 수염을 길렀었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것은 눈을 감고 릴리의 말을 듣고 있던 앤디 역시 마찬가지였다.

10년 가까운 오랜 세월을 얼굴 없이 지내야 했던 앤디는 이날 마요 클리닉의 주선으로 지난해 56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자신에 새 얼굴을 선물한 릴리 로스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었다. 앤디와 릴리 모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생후 14개월 된 유복자 리어나도도 자리를 함께 했지만 리어나도는 이 만남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릴리 로스는 앤디 샌드니스와 만나기 전 죽은 남편의 기억을 되살릴 것같아 무척 망설였으며 만남 자체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앤디와 만난 후 그녀는 남편과 같은 얼굴이었지만 눈과 이마, 강한 뺨 등의 느낌이 달라 남편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아 거의 10년 만에 얼굴을 갖게 된 한 남자를 보게 돼 기쁘고 자랑스러웠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샌드니스는 지난 2006년 와이오밍에서 턱밑에 소총을 놓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을 기도했지만 얼굴만 손상된 채 살아남았다. 로스는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총기로 자살했다.

16개월 전 세계 첫 얼굴 이식 수술을 받은 앤디 샌드니스의 실제 얼굴(왼쪽)과 앤디에게 얼굴을 이식한 칼렌 '루디' 로스의 생전 모습. 샌드니스와 로스의 미망인 릴리 로스가 지난달27일 로체스터의 마요 클리닉에서 얼굴 이식 후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났지만 서로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감격해 했다. (AP/NEWSIS)

릴리는 죽은 남편의 폐와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밝혔고 라이프소스의 주선으로 얼굴 이식을 기다리던 샌드니스에게 얼굴을 기증하겠다고 동의했다. 다행히 칼렌 로스와 앤디 샌드니스는 혈액형과 피부색, 얼굴 구조 등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 수술을 담당했던 새미르 마디니 박사는 두 사람이 사촌 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샌드니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의 얼굴 이식 수술을 받았다.  

샌드니스는 이날 릴리 로스에게 "당신의 기증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릴리는 남편이 죽었을 때 뱃속에 있던 리어나도에게 "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주기 위해 얼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로스와 샌드니스는 이날 처음 만났지만 두 사람 모두 상대방에 대해 가족인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연락을 유지하며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샌드니스는 또 앞으로 리어나도의 교육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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