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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우한 대학생 30여명 실종 사건… ‘장기매매’ 의혹“사건 이면에 거대한 권력과 방대한 경제이익 얽혀 있어”
  • 방지유 기자
  • 승인 2017.10.12 12:50
실종된 대학생들의 가족이 만든 포스터.(인터넷 사진)

사는 곳도 다르고 서로 아무런 접점도 없는 30여 명의 대학생들이 우한(武漢)에서 잇따라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고 경찰은 실종 신고도 접수하지 않고 있다. 실종된 젊은이들은 ‘불법 장기매매의 피해자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중국 인터넷에서는 ‘생각하면 무서운 미스터리 사건, 우한에서 30여 명 대학생 실종’이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에는 2011년부터 우한시에서 32명의 대학생이 잇따라 실종됐고, 그들의 이름, 나이, 신장, 실종된 날, 당시 상황, 가족 연락처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실종자 가족은 아이 행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이러한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하지만, 기사가 인터넷에 게재된 지 하루 만에 당국에 의해 삭제됐고, 관영 매체 신화망(新華網)은 ‘완전히 날조’라는 기사로 사건을 전면 부인했다. 동시에 인터넷에 기사를 올린 사람도 구속됐다.

그 후,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에 거주하는 여성 예(葉) 모씨는 ‘우한의 대학생은 왜 증발했는가’라는 내용을 인터넷에 게시했으나 경찰 당국은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매우 나쁜 영향을 주는 글”이라며 내용을 삭제했다.

많은 실종자 가족이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당국의 경고에 입을 다물고 있지만, 500일 이상 스스로 아들을 찾아왔던 린사오칭(林少卿)은 취재에 응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린 씨는 대기원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 게재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이 사건은 날조도 아니고 루머도 아님을 입증할 수 있다고 했다.

“관영 언론은 날조된 이야기라고 보도했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주지도 않으면서 우리를 방해한다. 상식적으로도 옳지 않다.”

또한, 아들이 실종됐다는 저우(周) 모씨도 대기원과 취재에 실종자 명단에 적혀 있는 것은 모두 사실이며, 실종자 가족도 서로 자주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우 씨의 아들 차오싱(曹興 24)은 2014년 2월 14일 우한 대학 근처에서 행방불명 됐다.

린 씨에 따르면, 아들 린페이양(林飛陽 당시 20세)은 2015년 8월 말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에 유학했다. 같은 해 11월 24일, 아들이 아버지에게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자 어머니에게 전화해 “아빠는 괜찮아? 혹시 연행되진 않았지?”라고 아버지의 안부를 매우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많으니까, 아버지도 어머니도 안전에 주의하세요”라고 말한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어졌다.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린 씨는 바로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에서 모스크바로 갔다. 대학에 알아본 결과 보름 전부터 페이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페이양은 11월 26일 우한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린 씨가 서둘러 우한 톈허(天河)국제 공항으로 달려가 공항 감시 카메라를 통해 배낭을 멘 아들이 공항 로비를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린 씨는 사방으로 아들을 찾아다녔다. 아들이 탔던 택시 운전사를 통해 우한시위원회 당 학교(중국 공산당 고급 간부 양성 기관)로 향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린 씨가 당 학교 근처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검은 옷차림의 아들이 당 학교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우한에 100만 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감시 영상의 녹화를 보려면 경찰이 사건을 접수한 인증서가 필요하다.

린 씨는 경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지만 “취급할 수 없는 사건이며, 게다가 조사할 필요조차 없다고 결론 내렸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때부터 아들을 찾기 위한 린 씨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현상금 10만 위안을 걸고 아들을 찾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인터넷 이미지)

린 씨는 자신의 차를 방송 차량으로 개조해 아들을 찾는 육성을 방송하며 전국 각지를 찾아 다녔다. 그 거리는 약 4만 ㎞에 달한다. 그는 정보제보를 받으면 즉시 현지에 달려갔고, 현상금도 10만 위안(약 1726만 원)에서 50만 위안(약 8635만 원)으로 늘렸다. 아들을 찾기 위해, 선전(深圳)에 있는 사업도 그만뒀고, 저축한 돈을 쓰면서 ‘반드시 찾겠다’고 다짐하며 매일 무작정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아들의 행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린 씨는 아들을 찾아다닌 지난 2년간 자신과 같은 처지의 가족이 다른 지역에도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그들의 자녀들도 모두 우한에서 행적이 끊겼으며, 대학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것을 알았을 때, 린 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른 실종 대학생의 정보도 모으면서, 계속 다른 가족과 연락해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다.

가족들은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경찰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기만 하면 찾아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당국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의 자전거를 잃어버리면 찾아준다. 독일인의 가방을 잃어버린 경우도 찾아준다. 실종된 중국인의 아이도 찾아 달라!”라고 가족들은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장기 매매와의 관련성 짙어

한 네티즌이 실종 사건의 수수께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련의 대학생 실종 사건은 언뜻 아무 관련성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서운 공통점이 숨겨져 있다. 대부분 20대 초반 젊은 남성이며 거의 모든 대학생이 실종 전에 무엇을 염려했다는 점도 공통돼 있다. 혼자 우한으로 갔었고, 뭔가 알고 있었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 말을 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페이양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도 일부러 우한에 찾아갔고, 바로 그날 모습을 감췄다. 이 모든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라디오 프로그램 ‘희망의 소리’에서 시사평론가 제센 박사는 “이 사건을 잘 분석해 보면 정말 무서운 내막이 있다”면서 “젊고 건강한 대학생의 실종은 중국에서 가장 단기간에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인체 장기 매매의 암시장이 연상되며, 이 사건의 이면에는 거대한 세력과 방대한 경제 이익이 얽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시사평론가 헝허(横河)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중국 위생부(후생성)의 전 장기 이식 관련 책임자 황제푸(黄潔夫)는 2015년 8월에 우한에서 열린 장기 이식 관련 회의에서 ‘후베이(湖北)와 우한의 기여가 없으면 오늘날 중국의 장기 이식이 없다’라고 중국의 장기 이식에서 후베이와 우한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것은 우한에 이식 관련 연구와 수술용 인체 장기의 큰 공급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대학 입학할 때 절차 중 하나로 반드시 채혈을 포함한 건강 진단을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수감된 죄수 외에 대학생들의 생체 빅데이터가 사용되고 있다. 그 데이터를 입수한다면 장기 적출을 위한 ‘주문형 살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장기 이식 건수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급증하고 있다. 장기 출처가 밝혀지지 않고 양심수,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등의 장기를 적출·매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여전히 이 사실을 외면하고 있으며 언급 자체를 금기시 하고 있다.

린 씨를 포함해 3명의 가족은 대기원 기자에게 아이들의 실종은 장기 이식과 얽혀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라며, 답답한 속마음을 밝혔다. 가족들은 그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의 답변은 “장기 기증자는 모두 스스로 장기를 기증하고 있다.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서 살해하는 일은 없다”는 것뿐이었다. 수없이 아이를 찾아 전국을 헤매고 돌아다녔지만 가족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밝혀내지 못하고 지금도 눈물과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방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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