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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해외 장기이식 수술 97%는 중국
  • 방지유 기자
  • 승인 2017.09.20 18:55
이식용 장기를 들고 수술실로 향하는 중국 의사들 (대기원)

한국인의 해외 장기매매 실태를 밝힌 첫 조사가 경희대병원 이식 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로부터 밝혀졌다.

안 교수에 따르면 해외에서 장기 이식받은 한국인 환자 2206명 중 90% 이상이 중국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는 보수적인 인식으로 장기기증자나 희망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수술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다른 나라와는 달리 장기 이식 대기시간이 매우 짧다. 그만큼 장기 확보가 쉽다는 얘기다. 조사전문가들은 수감된 ‘양심수’로부터 강제로 적출한 장기가 여기에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서울아산병원과 다른 42곳의 주요 장기이식 병원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다. 2000년~2016년에 국내에서 이식 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장기 이식 후 면역 치료를 받는 환자 2206명이 대상이었다. 그중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가 2147(97.3%)명으로 절대 다수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국인 장기이식 경향’이라는 논문으로 세계이식학회의 국제학술지 ‘이식(transplantation)’에 게재됐다.

자수한 한국 장기 이식 브로커 김 씨(연합뉴스 TV스크린 샷)

한국인 환자들은 주로 SNS(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중개자와 연락한 후 장기이식 날짜를 받아 중국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식받는 장기의 출처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있다

지난해 9월 부산 경찰청은 중국 병원과 연계해 한국인 환자를 보내 장기 이식시킨 브로커 집단의 보스 김(남성) 모씨를 장기이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김 씨는 환자를 모집하면서 “중국 병원에서는 이식까지의 대기 시간이 1~2주 이내”라고 선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6~2011년까지 동료와 함께 인터넷에서 ‘장기이식환자협회’ 등 여러 사이트를 개설하고, 만성 신부전, 간암, 심각한 간 경변, 심장 질환 등을 앓는 사람에게 장기이식을 중개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외국인 장기 이식을 형식상으로는 금지했지만, 상해 병원 13군데에서 김 씨 조직과 연계해 한국인 환자들을 중국인의 명의로 입원시켜 이식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보고서 “불법이식 장기는 파룬궁 수련자”

2016년 6월 캐나다 전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와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에단 구트만(Ethan Gutmann)은 중국에서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의회청문회에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며 “중국 장기이식의 주요 공급원은 수감된 ‘양심수’에서 비롯되며 그중에서 파룬궁 수련자가 대부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강제 장기적출 당한 사건을 세계에 폭로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과 2017년에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2008년 장기 이식에 관한 국제 선언 ‘이스탄불 선언’ 이후 장기 매매가 의심되는 나라에 이식 관광의 금지 및 브로커 단속, 소개한 의사의 징계 처분 등 엄격한 규정을 마련하는 국가가 증가했다. 환자도 해외 이식을 한 경우에는 건강보험과 각종 정부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제재가 가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서명국의 법 정비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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