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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잇따른 공개행보...상무위원 유임 신호탄?‘반부패 칼잡이’ 하차 추진한 장쩌민파 사실상 패배
  • 샤샤오창(夏小強·대기원 시사평론가)
  • 승인 2017.09.14 15:57
왕치산의 거취 문제가 19차 당대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Getty Images)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고위층 내에서 벌어졌던 권력투쟁이 막을 내리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언론의 잇따른 보도에 따르면 왕치산의 19대 유임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개월간 ‘왕치산 끌어내리기(倒王)’에 전력을 다해온 장쩌민파가 패배했음을 뜻한다.
 

중국공산당 내부 소식 전달

19대를 앞두고 장쩌민파(이하 장파)는 시진핑의 ‘반부패 칼잡이’로 불리는 왕치산을 제거하는 데 집중해왔다. 반부패 개혁의 주요 청산 대상인 자신들의 집단을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 개월간 장파는 해외언론과 스파이를 동원해 ‘왕치산 끌어내리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중공의 정치 운영체제상 해외언론이 폭로하는 중공 고위층의 내막과 스캔들은 당사자의 정치적 지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문제는 폭로 대상의 정치적 라이벌이 이러한 뉴스를 빌미로 당내 권력투쟁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공은 내우외환(內憂外患)에서 비롯된 정치적 불안정과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부 정치체제는 운영에 있어 그 자체로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며 외부의 위험요인을 차단한다. 즉 이미 설계된 바에 따라 내부 체제는 관성적으로 작동한다.

이는 ‘왕치산 끌어내리기’에도 해당된다. 해외 매체나 SNS를 통해 전파되는 폭로, 스캔들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격분할지 모르지만 결국 인터넷 상에서 잠깐 반짝하는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를 접하는 대다수는 중공 내부의 정보전달과 보고체계가 폐쇄적이고 기형적이며 매우 엄격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시진핑, ‘왕치산 끌어내리기’에 대응

9월 5일, 중국 관영언론은 왕치산의 후난(湖南)성 시찰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조직부장인 자오러지(趙樂際)가 동행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는 사설을 통해 이번 순시의 규모가 엄청났으며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조직부장 자오러지가 동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시기 각각 산시성과 허베이성을 시찰한 리커창 총리와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은 다른 정치국위원을 동반하지 않았다. 이 사설에 따르면 왕치산과 자오러지는 이번 공식적인 순시를 제외하면 그동안 동행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자오러지가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 시찰에 동행했다기보다 고위층 간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왕치산 편에 가담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월 6일, 왕치산의 장인인 야오이린(姚依林) 탄생 100주년 좌담회가 베이징에서 열렸다. 좌담회는 왕치산을 지지하는 세력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시진핑 주석의 ‘대내총관(大內總管)’ 리잔슈(栗戰書)가 주최하고 리커창, 왕치산, 류윈산, 장가오리 등 4명의 정치국 상무위원과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및 정치국위원, 양징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이 참석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야오이린의 기념행사가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으며, 이 같은 활동에 상임위원이 네 명이나 자리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고 보도했다. 후야오방(胡耀邦)의 기념행사에 7명의 상임위원이 모두 출석한 것을 제외하면 18차 당대회 이후 사망한 지도자 10명에 대한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는 조촐하게 치뤄졌다. 완리(萬裏)의 행사에는 상임위원 3명, 류화칭(劉華清)이 2명으로, 나머지는 모두 한 명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왕치산은 가족 18명과 함께 등장해 고위층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소문에 대한 간접적인 반격으로 풀이된다.

9월 7일, 5부작 정치다큐멘터리 '순시이검'(巡視利劍·순시는 날카로운 검)이 관영 중앙텔레비전방송(CCTV)에서 방영됐다. 이 다큐에는 이미 낙마한 왕민(王瑉), 우창순(武長順), 황싱궈(黃興國) 등 20여 명의 관료들이 등장했다. 특히 이날 방영한 1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중기위의 순시를 “국지이기(國之利器), 당지이기(黨之利器)”라고 말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시 당국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 주석이 지난 5년간 펼친 반부패 운동과 그 정치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19대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왕치산이 반부패 운동에서 이뤄낸 성과를 알리고 이후 진행할 심도 높은 반부패 활동에 대한 동력을 마련했다. 이는 왕치산의 19대 유임을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
 

시진핑, 왕치산 손잡고 쿠데타 진압?

중공 19차 당대회 전 고위층에서 벌어졌던 사건 중 외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겸 정치국위원, 팡펑후이(房峰輝) 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함참모부 참모장과 장양(張陽)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의 실각이었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실각 과정은 시 주석이 그동안 단계적, 안정적으로 반부패 운동을 추진해온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즉 형세가 무척 급박하며 돌발적인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으로 보이는 것이다. 왕치산의 이번 공개순시 역시 군의 실세였던 팡펑후이와 장양이 낙마한 뒤에 이뤄졌다. 이는 중국-인도 국경분쟁이 해소된 직후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하면 시진핑과 왕치산이 연합해 장쩌민 세력이 일으킨 쿠데타를 좌절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왕치산의 19대 유임을 알리는 중국 관영언론의 신호는 분명해졌다. 이로써 유임이 유력한 왕치산이 언제, 어떻게 쩡칭훙(曾慶紅)과 장쩌민을 체포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샤샤오창(夏小強·대기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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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시진핑#19차_당대회#상무위원#팡펑후이#장양#쩡칭훙#장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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