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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명재상 안자(晏子)의 '진언'
  • 편역 강병용 기자
  • 승인 2017.08.04 21:58
〈중만고사(重巒古寺)〉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왕 제경공은 총애하던 신하 양구거(梁丘據)가 죽자 무덤을 크게 짓고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려고 재상 안자에게 상담을 청했다.

안자가 말했다. "양구거가 주군께 어떻게 충성했는지 들려주시겠습니까?"

제경공이 대답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게 있는데도 그것을 구하지 못하면 자기 것이라도 바칠 정도로 나에게 충성했다. 또 내가 부르면 폭풍이 불거나 폭우가 쏟아져도 반드시 왔다. 그는 항상 나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

안자가 말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 감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제경공이 허락하자 안자가 말을 이었다.

"옛 성현이 이르기를, 신하가 왕을 사사로이 또는 도맡아 섬기는 것은 불충(不忠)이고, 자식이 아버지에게 지나치게 순종하는 것은 불효(不孝)라고 했습니다. 주군을 섬기는 바른 도리는 주군이 여러 신하들에게 예의를 다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도록 하고, 다른 제후들과 신의로써 사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나라 모든 백성이 다 주군의 신하인데 주군을 경애하는 자가 양구거뿐입니다. 어째서 주군을 경애하는 자가 이리 적은 것인지요? 제나라에 있는 모든 것은 주군의 재산인데 양구거만이 사재를 바쳐 주군께 충성심이 충실함을 보여줬습니다. 왜 주군께 충성하는 사람이 이리도 적은 것일까요? 이는 모두 양구거에게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진 신하들이 충성을 행동으로 보이고 진언을 할 기회를 가로막아 주군의 눈과 귀를 가렸습니다. 당신께서는 한 사람의 충성을 얻었지만, 그 밖의 많은 사람의 충성과 사랑은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위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제경공은 "그대의 말이 옳도다. 내 생각이 거기까지 못 미쳤구나"라고 말했다. 그 이후 양구거의 무덤 건설은 중단됐고, 백성들은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편역 강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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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진언#제나라#양구거#제경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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