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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탁구 보이콧 배후에 정치적 암투
  • 김호영 기자
  • 승인 2017.07.04 18:13
사진은 세계 탁구 랭킹 1위인 마롱(馬龍). 6월 23일 중국의 스타 선수 세 명이 중국 탁구 대표팀 총감독 류궈량(劉國梁)의 해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청두에서 열린 국제 대회를 보이콧했다. (GettyImages)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탁구 국제 대회 ‘중국 오픈’에서 중국 선수가 중국 탁구 대표팀 총감독 류궈량의 해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회를 보이콧했다. 홍콩 미디어 동망(東網)이 6월 28일 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류 씨는 자신의 스승인 차이전화(蔡振華) 씨에게 중국탁구협회 회장직 인계를 거부했기 때문에 좌천됐다.

중국탁구협회는 20일 조직 개혁을 위하여 ‘총감독’직을 폐지하고 류 씨를 19번째 협회 부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부회장은 실권이 없는 직위로, 사실상 좌천에 해당한다.

프랑스 국제 라디오(RFI) 중국어 위키 사이트는 25일 이번 사태가 국가 최고 지도 기관인 중국 공산당 중앙 위원회(이하 당 중앙)의 결정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즉, 올 가을 개최 예정인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파벌 싸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류 씨와 탁구협회 회장 내정자인 채 씨에 적대적인 인물이 제19차 당대회에서 중요 인사로 가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류 씨는 중국탁구협회 회장직 인계를 거절했다. 자신의 은사이기도 한 차이 씨가 배신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탁구협회 회장 내정자 차이전화(蔡振華) 씨.(Getty Images)

 

중국 탁구 보이콧 사태, 19차 당대회와 관련돼

제19차 당대회에서는 최고 지도부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당 중앙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체육총국 내부의 파벌 싸움과 권력 투쟁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류 씨에 대한 해임 역시 이러한 암투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로 풀이된다.

RFI에 따르면 국가체육총국에 배정된 당 중앙 후보 위원을 두고 국가체육총국의 부국장을 맡고 있는 차이 씨와 국가체육총국 국장 거우중원(苟仲文) 씨가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인연은 차이 씨가 중국 탁구 대표팀 총감독을 맡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거우중원 씨는 중국 탁구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류 씨는 스타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제각각 다른 처지에 놓여 있다. 류 씨는 총감독 직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거우 씨는 도박 연루 의혹으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거우 씨는 자연계(공학계) 출신으로, 전자 업계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다년간 근무하다 체육계에 입성했다. 그리고 2016년 10월 국가체육총국 국장직을 맡게 되었다. 이후 거우 씨가 조직 개혁을 추진하면서 지도진의 인사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특히 이번 류 씨에 대한 총감독직 해임은 중국 탁구계에 대혼란을 초래했다. 현재 거우 씨는 그 장본인으로서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탁구 선수들의 보이콧 이후에도 파문은 계속 확산 중이다. 국가체육총국은 성명을 발표하여 탁구 남자 대표팀 코치 두 명과 보이콧한 선수 세 명을 질책했다. 이 선수들은 잇달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이 선수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누리꾼들은 당국의 관료 조직 내 부패를 비판했지만 관련 글들은 계속 삭제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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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_탁구#마롱(馬龍)#류궈량(劉國梁)#차이전화(蔡振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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