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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금융계 악어’ 척결로 재계 물갈이 가속
  • 샤샤오창(夏小強·대기원 시사평론가)
  • 승인 2017.06.17 14:42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그룹 회장(인터넷 사진)

지난 13일, 중국 경제지 차이징(財經)은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安邦) 보험 그룹 회장이 9일 중앙 당국에 연행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기사는 게재되고 몇 시간 뒤 삭제됐다.

차이징에 따르면 우 회장의 측근들은 이미 며칠 전부터 그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올 들어 이미 여러 차례 우 회장 연행설이 돌았지만, 그때마다 공개 석상에 우 회장이 나타나 소문을 뒤집었었다.

지난달 3일, 후슈리(胡舒立) 차이징 편집장과 궈팅빙(郭婷冰) 캐나다 특파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는 공개서한이 공개됐고 같은 달 26일 캐나다 법원에 궈팅빙 기자에 대한 안방그룹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우 회장 연행' 사실인 이유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근거로 우 회장의 연행 보도는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

첫 번째는 우 회장의 연행 기사가 나던 날 상하이당 관영매체 펑파이 신원(澎湃新聞)은 ‘2015년 증시가 요동쳤던 원인, 성질 및 대응방안’이란 기사를 보도해 2015년 증시 폭락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기사는 여러 포털 사이트에 게재됐다.

당시 증시 폭락을 일으켰던 공매도(空賣渡,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다시 매수해 차익을 챙기는 것)에 우 회장도 가담했다는 보도를 떠올린다면 펑파이신원 기사가 연행 보도와 같은 날 나온 것은 중국 정치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다. 중국 당국은 정치적 탄압 대상을 언론에서 먼저 두들긴 다음 탄압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안방보험 측이 예전처럼 차이징 보도에 반박하거나 부인하기는커녕 “우 회장이 개인적인 문제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어 임원진에게 권한을 위임했으며 그룹 경영에 차질 없도록 했다”고 밝힌 것이다. 다시 말해 우 회장 신변에 문제가 있음을 안방보험이 확인해준 셈이다.

우 회장이 당국에 연행된 데에는 여러 필연적 이유가 꼽힌다. 먼저 덩샤오핑의 손녀사위라는 지위가 그를 위기에서 구출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차이징이 일찍이 “덩샤오핑 일가는 우 회장과의 관계를 단절한 상태”라고 보도한 대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연행의 결정적 원인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그의 위기는 정치적 배경과 관련 있다.
 

반부패 도마 위에 오른 장쩌민파 재계

이번 가을에 제19차 전국대표대회(이하 19차 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은 장쩌민파를 상대로 반부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자신의 측근들을 당, 정부, 군사, 지방정부 등 요직에 배치하고 19차 당대회가 끝난 뒤 장쩌민파를 완전히 숙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장쩌민파로서는 19차 당대회까지 남은 시간이 곧 쿠데타를 일으켜 시진핑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시진핑 정부 출범 5년간 암살, 대도시 폭탄 테러, 홍콩 난동 사건 등 장쩌민파의 쿠데타 시도는 끊임없었다. 앞으로 남은 최후의 수단은 그들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경제‧금융 자원을 이용한 ‘경제적 쿠데타’와 ‘금융 쿠데타’일 가능성이 높다. 2년 전 중국의 증시 폭락 사태는 바로 장쩌민파가 중국 경제를 무너뜨리고자 시도한 ‘경제적 쿠데타’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국공산당 전체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에 ‘꼭두각시, 첩자, 악어’가 횡행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 장쩌민파가 오랫동안 장악해온 재계에 물갈이가 시작됐다.

지난 1월, ‘자본시장의 큰 악어’로 불렸던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 그룹 회장이 홍콩에서 소환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샤오 회장은 장쩌민파의 돈을 관리하는 ‘집사’이자 쩡칭훙(曾慶紅)의 아들 쩡웨이(曾偉)의 바지사장(白手套)’이었다.

2015년에 벌어진 ‘금융 쿠데타’는 샤오젠화가 계획을 수립, 집행했으며 쩡칭훙 일가와 장쩌민, 장더장(張德江), 장가오리(張高麗), 류윈산(劉雲山) 등이 연관됐다고 법학자 위안훙빙(袁紅冰)이 폭로한 바 있다.

지난 2월, 중국 금융감독 당국은 ‘자본시장의 악어’를 체포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포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 회장은 베이징에 소환돼 장쩌민파의 부정부패를 실토했다. 샹쥔보(項俊波) 중국 보험감독관리 위원회 주석은 그가 실토한 첫 ‘부패 호랑이(부패 관리)'다. 그는 샤오 회장이 2조 위안을 밑도는 막대한 보험금을 가로채도록 도왔다.
 

막 내린 금융계 악어 시대 

지난 4월 9일, 샹 주석은 기율 위반 혐의로 체포돼 중앙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샹 주석이 낙마한 그날 밤, 3월 21일자 리커창 총리(李克強)의 발언이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리 총리는 “사익을 취하는 관리들과 ‘금융악어'의 내외 결탁 등 불법행위에는 반드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25일 시 주석도 19차례 ‘위험’을 언급하면서 “일행삼회(一行三會, 중국 인민은행 감독관리위원회‧증권 감독 관리위원회‧보험 감독 관리위원회)가 ‘금융 감독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샹 주석뿐만 아니라 양쟈차이(楊家才) 중국 공산당 은행업 감독관리위원회 주석비서, 장잉(張穎) 민생은행 북경 항톈차오(航天橋) 지점장, 오션와이드홀딩스(泛海控股) 회장, 자오핀장(趙品璋) 민생은행 부행장, 펑샤오슈(馮小樹) 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고위관리도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18차 당대회가 끝나고 현재까지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받은 금융권 고위관리는 최소 53명이다. ‘일행삼회(一行三會)’ 인원이 10명이고 그중 절반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였다.

장쩌민파의 대표적인 재계 거물은 장쩌민의 손자와 류윈산의 아들 등이다. 금융권에는 ‘바지사장’도 여럿 있다. 우 회장이 경제 쿠데타에 가담했는지, 바지사장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 주석이 재계에 고강도의 반부패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많은 혼란을 일으켜 부를 착취했던 ‘금융계 악어들’ 시대는 이미 완전히 갔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것은 장쩌민파 ‘바지사장’ 숙청과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이다. 장쩌민파가 일으켰던 ‘경제 쿠데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샤샤오창(夏小強·대기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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