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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과 中장쩌민파의 밀월관계
  • 리링푸(李玲浦) 기자
  • 승인 2017.04.20 14:31
장쩌민파인 저우융캉(周永康), 류윈산(劉雲山)이 북한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인터넷 사진)

북한 정권은 오랫동안 장쩌민(江澤民), 저우융캉(周永康), 쩡칭훙(曾慶紅), 장더장(張德江), 류윈산(劉雲山) 등 이른바 중국 공산당 내 장쩌민파와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장쩌민파 요인들은 북한 고위층과 깊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북한 방문 시 아주 성대한 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1989년 6월 장쩌민이 공산당 총서기직에 올랐을 당시 첫 번째로 순방한 나라가 북한이었다. 당시 중국은 ‘6.4 천안문’ 사태로 전 세계로부터 고립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북한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중국 지도자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와중에 장쩌민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에게 북한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장쩌민은 집권 기간 동안 북한에 약 15억~27억5천만 달러가량의 원조를 제공했다.

장쩌민 집권 기간 동안 중앙대외연락부(中聯部, 중련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했는데 이 기관은 중국의 가장 비밀스러운 정보기관 중 하나다. 가령 북한에 열병식이 열릴 경우 대개 중련부 고위직이 참석하거나, 혹은 북한과 깊은 관계에 있는 장쩌민파의 고위 관리가 참석하곤 했다.

현재 수감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도 2010년 북한의 열병식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김정일 부자와 한 무대에 선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저우융캉을 대신해 참석하기 시작했다. 2015년의 북한 열병식에서 류윈산이 김정은의 옆자리에 서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류윈산의 북한 방문 소식도 중국 외교부가 아닌 중련부에서 발표했다.

북한은 장쩌민파인 보시라이(薄熙来)와 저우융캉의 쿠데타 기도가 실패할 경우 도피 국가 중의 한 나라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저우융캉의 범죄 혐의 중 ‘당과 국가의 기밀 누설죄’는 북한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북한의 2인자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2012년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후진타오와 장성택은 김정은을 대신해 김정남을 북한의 지도자로 추대한다는 비밀협의를 했다고 한다. 이 협의내용을 저우융캉이 김정일에게 누설했고, 결국 친중국파인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되고 측근들까지 숙청됐다.

시진핑이 집권한지 5년이 되는 지금,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은 장쩌민 정부와는 확연히 다르다. 시진핑 정부는 북한과 거리를 유지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김정은과 회담을 가진 적이 없다.

미국에 있는 중국전문가 스짱산(石藏山)은 “시진핑이 이번 미-중 회담에서 경제 현안 외에도 트럼프가 독자적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보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시진핑은 귀국 즉시 석탄 수입 기업이 항구로 운송해 놓은 북한산 석탄을 다시 북한으로 반품 조치시켰다. 이는 사실상 북-중 무역을 통해 북한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중련부의 루트를 차단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스장산은 “시진핑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도록 설득해 보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 상황을 볼 때 김정은은 그의 설득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시진핑의 체면을 구기고 문제를 더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나타났다. 장더장 상무위원 등 장쩌민파가 홍콩에서 소란을 일으키며 캐리 람에게 힘을 실어 주었는데 이는 시진핑이 추진한 ‘불흠점(不欽点, 상부에서 직접 임명하지 않는다)’ 방침에 정면으로 대항한 것이다.

스장산은 “김정은이 핵실험을 통해 전 세계의 도덕적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행위는 자멸만을 초래할 뿐이다. 전 세계가 김정은의 행위를 감시하고 있는데다 배후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장쩌민파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19차 당대회 이전에 장쩌민파의 대표 인물인 장더장, 장가오리, 류윈산 등이 숙청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수차례의 핵실험뿐만 아니라 인권유린행위로 인해 전 세계의 무수한 질타를 받았다. UN특별위원회는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고발한 바 있으며, 김정은과 북한의 고위관리에 대해 국제형사법원이 소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핵무기 실험을 지원하는 측은 중국의 장쩌민 세력이라는 것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리링푸(李玲浦)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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