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역사
거짓 글을 쓴 관료의 비참한 종말
  • 이상숙 기자
  • 승인 2017.04.20 10:47
(사진=Flickr)

현대는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문장을 보낼 수 있는 인터넷 사회다. 이는 편리한 측면이 있는가 하면 욕설이나 비방, 중상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도 있듯이 펜을 잘못 사용하면 상대를 힘들게 한 만큼 보답이 돌아온다는 고대 중국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송나라 시대 재상이었던 장돈(章惇)은 정적(政敵)이 많아 고민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심복을 중서성(황제의 칙령을 기초하는 중앙 관청)에 두고 자기에 대해서 좋은 문장을 쓰도록 해 정적을 제거하겠다고 생각했다.

중서성에는 임희(林希)라는 중서사인(고대의 관직)이 있었다. 장돈은 임희를 찾아가 자신이 시키는 대로 글을 쓴다면 반드시 출세시켜 준다고 했다. 평생 출세를 못할 줄 알았던 임희는 다시없는 기회라고 기뻐하며 장돈의 말대로 칙령을 쓰기로 약속했다.

그 뒤 임희는 장돈의 말대로 칙령을 썼지만 많은 부분이 장돈의 정적을 비방하는 내용이었다. 송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인 소식(蘇軾)에 대해서 임희는 이렇게 썼다. ‘소식과 그 아버지, 또 형제는 매우 탐욕스럽고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그들은 사람을 깔보며 속이고 있다.’

소식 외에도 임희가 쓴 글로 좌천된 충신이 많았다. 충신들은 잘못된 내용으로 억울한 누명을 받게 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느 날, 임희는 사람을 비방하는 글을 쓰면서 문득 생각했다. "내가 점점 도덕심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일을 계속하고 있으면 나에 대한 평판도 점점 나빠질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는 출세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거짓 글을 써 억울한 사람들이 계속 생겨났다.

세월이 흘러 황제는 장돈을 관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따라서 임희도 좌천되고 출세의 길이 끊겨 버렸다. 그 뒤 임희는 몹쓸 병에 걸렸는데 다섯 발가락이 썩고, 혀에는 부스럼이 나서 매우 힘든 날들을 보내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이상숙 기자  

<© 대기원시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짓#장돈(章惇)#임희(林希)#소식(蘇軾)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영상
  • 1
  • 2
  • 3
  • 4
  • 5
여백
포토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