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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망명 타진 중 피살’ 가능성 제기“한국 비롯한 제3국으로 망명 타진하다 적발됐을 수도”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17.02.15 18:06
김정남이 한국을 비롯한 제3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하다가 적발돼 피살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Getty Images)

북한 김정은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김정은 이 정권 유지 차원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 받아온 이복형을 제거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김정남이 해외 망명을 타진하다가 적발 돼 살해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권력 불안에 의한 잠재적 경쟁자에 대한 제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오히려 김정남이 한국을 비롯한 제3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하다가 적발돼 피살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김정남은 이메일을 활용해 지인들과 소통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자기 존재감의 과시를 위해 계정을 계속 바꿔가면서 해외에 퍼져있는 다양한 지인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아왔는데 관련 내용이 북한의 감시망에 걸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남의 장남인 김한솔이 삼촌(김정은)에 대한 독재자 발언 이후 해외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졌고, 생활난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지켜본 김정남이 아들을 위해 망명을 타진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망명 과정에서 최대한 자신의 몸값을 높이 쳐주는 곳을 타진했고, 이메일을 활용해 여러 루트로 접근한 것이 김정은의 귀에 들어가 화를 입었을 수 있다는 있다는 것이 양 교수의 주장이다. 김정남은 북한으로의 소환 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교수는 "북한이 가장 중시하는 것이 체제유지와 존엄 문제"라며 "김정남이 해외로 망명할 경우 북한 내부사회에서는 최고 존엄으로 통하는 김정은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남의 망명 희망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에서는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을 수 있다. 실제 김정남이 귀순할 경우 북한의 대외적 이미지에는 치명적 악영향이 미친다. 따라서 북한 당국이 그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범행에 나섰을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결과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정은 정권에 충성맹세를 하기 위해 정찰총국 간부들이 김정남 제거를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탈북민 출신 박사인 현인애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2월16일을 며칠 앞둔 시점에 김정은의 정적인 김정남이 제거됐다"며 "공교롭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는지 아니면 제거 날짜까지 계획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피살을 주도한 정찰총국 간부는 김정은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남을 자신의 정권유지에 가장 걸림돌로 생각해 온 김정은 입장에서는 피살을 주도한 정찰총국 내지는 통일전선부 등 간부에게 훈장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은 "독재자들은 자기 권력에 저항하는 징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제거하려는 특성이 있다"며 "김정남의 피살에 대한 근본적인 배경에는 권력암투가 있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집권한 지 오래됐지만 경제역량이 무너진 상태에서 북한 내부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군당정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불안이 깔려 있고, 김정남과 연계해 저항을 꾀하려는 무리들도 있을 수 있으니 싹을 자르는 차원에서 본보기로 김정남을 쳐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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