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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5성급 호텔은 중국 재벌 은신처
  • 무롱쥔(慕容君)기자
  • 승인 2017.02.10 05:16
홍콩 포시즌스호텔(香港四季酒店)은 홍콩 센트럴 파이낸스 스트리트 8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콩 마카오 지역을 통틀어 유일한 미슐랭 3스타 차이나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Getty Images)

최근까지 자취를 감추었던 재벌 샤오젠화(肖建華)가 홍콩에서 중국으로 연행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가 최근 홍콩에서 몇 년간 투숙했던 중국 재벌들의 은신처인 ‘홍콩 포시즌스호텔(Four Seasons Hotel)’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반부패 운동으로 인해 탄생한 ‘망북루(望北樓)’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는 399개의 디럭스 룸이 있으며 그 중 54개는 스위트룸이다. 스위트룸의 가격은 하룻밤 수천에서 수만 홍콩 달러를 호가할 정도다. 호텔 옆에는 장기 렌트로 투숙하는 포시즌스 플레이스(Four Seasons Place, 四季匯)가 있는데, 월 임대료만 5만에서 20만 홍콩달러(1달러=147원)에 달한다. 샤오젠화는 50만 달러에 달하는 포시즌스 플레이스 다수의 객실을 장기 임대하고 있었다.

이처럼 홍콩에서도 흔하지 않은 5성급 호텔에서 최근 중국 대륙의 재벌들이 자주 포착된다고 한다. 텅쉰차이징(騰訊財經)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재벌은 대부분 동일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즉, 매우 부유하며, 지역에서 유명세를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전국적으로 크게 유명한 정도는 아니다. 또 이들은 지방 정부의 관리들과 친밀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측근의 관리가 부패에 연루되면 바로 홍콩으로 도피해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한다. 이들 재벌들 사이에서는 포시즌스 호텔을 ‘망북루(望北樓)’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면서,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는 뜻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초 자신이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접한 장다융(張大勇, 가명)은 곧장 그날 밤 홍콩으로 도피했다. 그는 꼼짝없이 오갈 데 없는 작은 땅에서 은신하며, 멀리 중국에 있는 가족, 지인들과는 단절됐다. 그저 가끔씩 만나는 홍콩에 있는 지인을 통해 자신이 연루된 사건의 진전을 알 수 있을 뿐이었고, 그렇지 않는 날에는 대부분을 포시즌스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 지냈다.

최근 2년간 중국 정부가 갈수록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를 펼치면서, 포시즌스 호텔에서 지내며 장다융과 ‘유사한 사정’의 재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다. 한때 중국에서 누구보다 신분을 강조했던 그들이지만, 돈의 많고 적음은 이제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들은 홍콩의 최고급 야외 수영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중식 레스토랑에서 식사 모임을 갖는다. 그들이 만나자마자 제일 먼저 서로에게 건네는 말은, ‘상황이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이다.

현재도 새로운 재벌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찾는가 하면, ‘고비를 넘겼다’는 좋은 소식을 듣고서 떠나는 이들도 있고, 나쁜 소식을 접하고는 더 먼 곳으로 도피하는 이들도 있다.
 

포시즌스 호텔에서 은신하는 이유?

텅쉰차이징에 따르면, 포시즌스 호텔이 생기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대부분의 재벌들이 포시즌스 호텔과 비슷한 레벨의 호화 호텔인 샹그릴라 호텔을 은신처로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다융은 낡은 샹그릴라 호텔 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포시즌스 호텔의 디자인이 훨씬 훌륭할 것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포시즌스 호텔은 마카오 페리 선착장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그들에게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흔한 방식 중 하나가 바로 마카오 원정 도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시즌스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포시즌스 호텔에 많은 소식통이 몰려있어 자신의 사건에 관한 유리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샤오젠화(肖建華) 밍톈그룹 회장도 유명 소식통이자 정상(政商) 브로커 중 하나다.

샤오젠화는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1조 위안에 달하는 ‘금융 왕국’을 세웠다. 장다융은 샤오젠화는 ‘비범한 능력’뿐만 아니라 풍부한 정보 채널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샤오젠화와 알고 지내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만, 그 누구도 그와 말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다융은 포시즌스 호텔에서 샤오젠화를 목격했지만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고 한다.

홍콩의 <이저우칸(壹周刊)>은 샤오젠화에 대해 ‘센트럴 포시즌스 호텔은 그의 집’이라고 보도하며, 그곳에서 주로 손님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샤오젠화는 보통 검은 정장을 입은 8명의 건장한 여성 보디가드와 함께 동행한다고 한다.

 

무롱쥔(慕容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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