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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공연'을 교란하는 중국대사관의 9가지 수법경제압박·양국관계 거론·단원가족 협박·차량사고 유도 등 온갖 방법 동원
  • 김정도 기자
  • 승인 2017.01.11 14:23
2014년 3월 시진핑 주석이 벨기에를 방문한 기간에 중국대시관은 시진핑 주석이 숙소로 이용할 브뤼셀 시내 쉐라톤 호텔 앞에 걸린 션윈 공연 광고를 없애도록 벨기에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벨기에 정부는 이를 묵살하고 광고를 그대로 게재하도록 했다. 사진은 당시 쉐라톤 호텔 앞에 걸려있는 션윈 광고.(대기원)

션윈예술단은 순수한 선(善)과 아름다움(美)이 담긴 공연을 통해 중국의 유구한 문화를 부흥시켰고, 국제사회 각계각층에서는 “또 하나의 중국을 발견했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정재계와 문화예술계, 금융계를 막론하고 션윈이 펼쳐 보인 빛과 희망에 감격한 이들이 전한 입소문은 션윈 공연이 매년 관람객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유럽·미국·호주·아시아 등 각국의 주류사회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중국은 션윈이 이처럼 거침없는 기세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수십 년간 중국에서 비정상적으로 구축해온 공산당(黨)문화가 션윈으로 대표되는 전통문화에 의해 급속도로 와해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중을 무고하게 탄압한 추한 본질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션윈이 2007년 세계 순회공연을 시작한 이래 총력을 기울여 공연을 방해해왔다. 아래 대사관의 교란 가운데 대표적인 9가지 수법을 정리했다.
 

1. 경제적 이익과 양국관계를 내세우며 협박한다

지난해 5월 션윈은 서울 KBS홀에서 공연을 하기로 KBS측과 계약을 체결했으나 중국대사관은 3등 서기관이 보낸 공문을 통해 KBS측에 대관을 취소하도록 협박했다. 공문에는 한중 양국 관계 손상과 KBS의 중국시장 진출 거부를 제기하는 내용이 있었다.

KBS는 결국 이에 굴복해 공연 대관을 취소함으로써 공영방송사로서의 품위와 신뢰를 저버렸다는 맹비난을 받게 됐고, 대관료 수익보다 對중국 한류 콘텐츠 수출에 더 큰 이익을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한한령’에 의해 수출의 길이 막힘으로써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2008년 3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과 린셰핑시에 션윈 공연이 예정되자, 린셰핑시 문화원에는 중국영사관으로부터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직접 전화를 받았던 문화원 소속 공무원 요한 륀드그렌은 “중국영사관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공연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공연을 강행할 경우 린셰핑시와 중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스웨덴 현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됐고,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공연은 예정대로 개최됐다.
 

2. 예술단 단원의 가족을 협박한다

중국 출신 션윈 단원 왕린(王琳·가명)은 중국에 머물고 있던 오빠가 공안기관 요원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50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언니는 2009년 1월 사법기관 직원으로부터 “왕린에게 귀국하도록 하라”는 협박을 받았다. 션윈의 얼후 연주자 메이쉔(美旋)은 2010년 2월 남편이 공안기관에 납치돼 연주 활동을 그만두게 하라는 협박을 받았다.
 

3. 중국계 관객을 협박한다

대사관은 화교단체(橋團)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이용해 해외 중국계 커뮤니티에 “(션윈을) 보러 갔다가 사진 찍히면 귀국 후 난처한 일을 겪을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린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차이나타운에서 션윈 공연티켓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의 중국인 사장은 “매년 한두 차례씩 중국에 가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이를 일축했다.
 

4. 자국민이 구매한 공연티켓을 강제로 몰수한다

2009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양쥔과 리쟈 부부는 이듬해 초 션윈이 홍콩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 위해 공연티켓 일곱 장을 예매했다. 양 씨 부부는 이후 홍콩과 가까운 광저우의 아들 집에 머물며 공연 날짜를 기다렸으나, 중국 국가안전부와 공안은 전화도청으로 이들의 예매 사실을 알아내고 2010년 1월 광저우 아들 집을 기습해 공연티켓을 빼았아 갔다.
 

5. 허위사실을 유포해 정관계 인사의 공연 관람을 교란한다

2007년 주미 중국대사관은 션윈 크리스마스 디너쇼 개막 당일 美 정관계 인사 다수에게 션윈 공연을 비방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서는 “공연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서 미·중 관계 악화를 거론하며 공연을 관람하거나 지지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한을 받은 관리와 정치인들은 대사관의 고압적 자세에 반발했다. 마이클 벤저민 뉴욕 주 의원은 “미국인과 세계인에게 중국공산당의 본 모습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사관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연 주최 측에 통보했고,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시장 역시 압력 서한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여기는 미국이고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라며 아내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6. 션윈 공연장 인근에서 유사 공연을 개최하고 무료 티켓을 살포한다

2007년 1월 션윈이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신년 갈라를 공연하자, 중국은 장이머우가 연출을 맡고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연한 대형 오페라 ‘진시황’을 뉴욕에서 공연했으나,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다.
 

7. 예술단 이동차량을 파손해 교통사고를 유도한다

2010년 1월 션윈예술단 버스 운전기사는 캐나다 동부 5개 도시 순회 공연차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몬트리올로 출발하기 전 차량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앞바퀴 타이어 안쪽에서 예리한 도구에 잘린 흔적 두 곳을 발견했다. 차량 정비업체 관계자는 이 경우 고속주행 시 타이어가 터져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8. 티켓 판매대금을 훔치고 예매전화를 교란한다

2006년 2월 프랑스 파리 신년 갈라 공연 주최 측의 한 관계자 자택에 누군가 침입해 공연티켓 판매대금을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다. 주최 측은 대사관이 사주한 해외 정보기관 요원들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9. 관객을 가장해 극장에서 공연이 ‘폭력적’이라며 소란을 피운다

션윈은 고전무용을 모티브로 하는 공연이기에 영화처럼 현실적인 폭력 장면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자녀와 동반 관람한 관객들은 공연의 전통문화 요소와 권선징악적 주제가 자녀 교육에 유익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세계 정상급 무대로 평가받는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도 “공연 내용이 정치적”이라는 불만이 접수됐으나 센터 측은 고려할 여지도 없다는 반응이었고, 션윈은 이듬해에도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이 승인됐다.

 

김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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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예술단#공산당#전통문화#중국대사관#교란#KBS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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