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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학생을 구한 감동 이야기
  • 윤명숙(자유기고가)
  • 승인 2017.01.11 07:05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조금만 귀 기울여 본다면 ‘선한 마음을 가지라’는 천사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할 줄 알며, 소박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iStock)

소외계층의 아이는 따돌림을 당하기가 쉬우며, 연령대가 어릴수록 따돌림을 당했던 아픈 기억을 애써 숨기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을수록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로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라 해도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기만 한다면 새로운 인생을 살 수가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자신의 학생을 의학 박사로 키워낸 한 훌륭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다. 이 스토리는 많은 네티즌의 심금을 울렸다.

이와 비슷한 스토리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솟구쳤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이야기였다. “어른조차도 타인의 관심과 격려를 필요로 하는데, 하물며 어린 아이는 어떻겠는가. 요즘처럼 과학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기가 십상이다. 이럴수록 더 자주 타인과 소통하면서 고독함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타인에게 충분한 존중과 믿음을 표해야만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학생, 인생의 귀인이 돼라’ 라는 제목의 글은 여러 독자 사이에서 공유됐고, 많은 이들에게 ‘누구나 타인의 인생에 있어 귀인이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줬다.

개학 첫날, 5학년 담임을 맡게 된 담임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모든 학생을 똑같이 공평하게 대하겠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교사는 결코 모든 학생을 공평하게 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맨 앞줄에 앉아있던 영식이란 한 남학생 때문이었다. 영식이는 다른 아이들과 좀처럼 어울리지도 못하고, 옷차림도 지저분했기 때문에 모두들 영식이를 싫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녀도 아이의 시험지에 빨간펜으로 ‘X’표시를 하곤 했다.  

얼마 후 학교의 방침에 따라 담임교사는 모든 학생의 생활 기록부를 검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담임선생님은 영식이의 서류를 맨 뒤에 두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보게 됐다. 그리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학년 담임교사의 기록에 따르면 영식이는 아주 똑똑한 학생에다, 항상 밝게 웃는다고 했다. 매번 숙제를 제출할 때마다 아주 예쁜 글씨로 작성하며, 아주 예의가 바른 학생이고 주변 사람에게 밝은 기운을 가져다준다고 기록돼 있었다. 

2학년 담임교사의 기록을 보면, ‘아주 우수한 학생이며, 교우관계도 아주 좋다’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위독하셔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우울해 한다’라는 기록이 보였다.  
3학년 담임교사는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나름대로 노력을 다하는 아이지만 부친이 책임감이 부족한 편이다. 만약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정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다.’

그리고 4학년 담임교사는 영식이를 ‘성격이 비뚤어졌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친구도 없으며 수업시간에 졸기까지 한다’라고 기록했다. 

담임교사는 이제서야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동안 영식이를 모질게 대했던 것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학생들이 보낸 선물을 받고 나니 더욱 민망해진 그녀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였다. 반 학생들은 그녀에게 알록달록한 색지로 포장한 후 예쁜 끈으로 묶은 선물을 전달했다. 하지만 영식이가 보낸 선물만은 그렇지 않았다. 

영식이의 선물은 아주 두꺼운 포장 종이로 싸여 있었다. 그 종이는 잡화 가방에서 떼어낸 것이었다. 담임교사는 겨우 선물을 뜯었다. 보니 알이 빠져 있는 수정석 팔찌였다. 4분의 1만 남은 향수도 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이를 보더니 웃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그 아이들을 다그치며 오히려 큰소리로 팔찌가 너무 예쁘다고 칭찬하기 시작했다. 팔목에 직접 차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손목에는 영식이가 준 향수를 뿌렸다. 

그날 영식이는 귀가하기 전 “선생님에게서 저희 어머니와 같은 향기가 나네요”라는 말을 남겼다. 

담임교사는 그 말을 듣고 한 시간 넘게 하염없이 눈물만을 흘렸다. 그날부터 그녀는 어떻게 국어 독해, 작문, 수학을 잘 가르칠지를 연구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영식이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영식이는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면서 더욱 활동적인 성격으로 변해갔고 담임교사가 힘을 주고 격려해 줄수록, 영식이는 그에 걸맞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학년을 끝마칠 무렵 영식이는 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게 됐다. 담임교사는 비록 모든 학생을 동등하게 대하겠다고 했었지만, 영식이는 어느새 그녀의 ‘애제자’가 돼 있었던 것이다. 
담임교사는 1년 후 문틈에 끼어있는 쪽지를 발견했다. 영식이의 쪽지였다. ‘제 인생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내용이었다.

6년이 지난 후 담임교사는 또 한 번 쪽지를 받았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영식이는 전국 3등의 우수한 성적을 받았으며, 여전히 선생님은 내 인생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담임교사는 편지 한 장을 받았다. 이번에는 대학교를 졸업한 영식이가 계속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이었다. 또, 이번에도 선생님은 제가 만난 최고의 선생님이셨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번 편지는 이전보다 내용이 약간 길었다. 영식이는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담임 선생님께 또 편지를 보냈다. 곧 결혼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결혼식에 참석해 주실 수 있냐는 말과 함께 어머니의 자리에 앉아 주실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담임교사는 흔쾌히 승낙했다. 알이 빠진 수정석 팔지를 낀 채, 영식이의 어머니가 쓰시던 향수를 뿌린 채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녀와 영식이는 서로를 끌어안고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영식이는 담임교사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도 꽤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담임교사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영식아,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구나. 오히려 네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줬단다. 난 널 만난 후에야 진정한 교사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됐거든.”

부디 세상의 모든 교사가 이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학생 생활 기록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학생이 매년 성장해온 기록을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를 통해 훌륭한 교사의 책임을 엿볼 수 있는데, 이때 학생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행동으로서 그 마음을 보여주는 과정이 꼭 수반돼야만 한다. 선생님의 사랑이야말로 학생에게 있어서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격려이기 때문이다.

 

윤명숙(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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