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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를 흔드는 ‘핀디에’ 현상
  • 창춘(常春) 기자
  • 승인 2017.01.04 09:00
분석에 따르면 대도시 주민의 생활 부담이 유난히 심각한 이유는 주택 가격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GETTY IMAGES)

중국 과학원에서 발표한 <사회심태청서(藍皮書,(이하 ‘청서’)>에 따르면, 중국 1선 도시 주민들이 느끼는 경제적인 부담감은 다른 도시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그 중에서도 물가로 인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도시의 경우 ‘핀디에(拼爹,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든든한 배경이 있는 부모를 가진 사람과 경쟁해서는 어렵다는 뜻)’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사평론가 펑딩딩(彭定鼎)과 중국 심천 당대 사회관찰연구소 소장 류카이밍(劉開明)은 대도시 주민들에게 가장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요소는 주택문제라고 말하며, 왜 사람들이 ‘핀디에’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게 되는지를 분석했다.

‘청서’에 따르면 1선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주민들은 다른 도시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그들은 물가, 교통, 수입, 주택, 교육, 의료, 양로, 건강의 순서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취업으로 인한 부담감은 2,3선 도시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4선 이상 도시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4선 이상의 도시는 교통, 주택으로 인한 부담감이 1, 2선 도시 및 전체 평균 수준보다 낮았지만 다른 지표의 경우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하지는 않았다. 일부 지표는 전국 평균 수준에 근접했고 가정과 인간관계에서의 부담감은 전체 평균수준 및 2,3선 도시보다 높았다.

펑딩딩 베이징 애지(愛知) 연구소 컨설턴트와 리우카이밍 당대 사회관찰연구소 소장은 대기원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도시 주민의 생활 부담이 유난히 심각한 이유는 주택 가격이 높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며, 이는 중국 정부가 가격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펑딩딩 컨설턴트는 “만약 정부가 인위적으로 투기를 하여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다면 중국 사회는 더욱 살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서’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인구가 대거 유출된 후 다시금 이 대도시로의 인구 회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1선 도시를 떠나 중소도시에 입성했지만 생각보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매사에 인맥에 기대어 모든 일을 처리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이 같은 도시에서는 ‘핀디에’ 현상이 만연하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외로운 이방인으로 지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러한 소외감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중국의 2,3선 도시에서는 왜 ‘핀디에’ 현상에 입각한 인간관계가 주를 이루는 걸까? 펑딩딩 컨설턴트는 이 현상에 대하여 고위 간부의 자제가 지역 내의 모든 사회적 관계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력 없고 별 볼일 없는 고위 간부의 자녀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공무원 시험을 보고, 권력을 장악하면서 지역사회는 마치 마피아 조직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는 최근 발생한 ‘헤이룽장성(黑龍江省) 간난현(甘南縣)기자 구타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소황제(小皇帝), 지방황제(土皇帝) 단면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리우카이밍 소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중국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중소도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맥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회로 변질된 것이다.

그는 중소도시에서 만연한 ‘핀디에’ 현상은 예로부터 중국 사회에 존재해왔던 사람 사이의 ‘정’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은 부모가 사회에서 좋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면 좋은 기회를 자신의 자녀에게 넘겨주거나 친구의 자녀에게로 넘겨준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서양사회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서양 사회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회의 유동성이 높은 편이지만 중국 사회는 자유로운 유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지난 60년간 호적 제도 하에 계획경제를 추진 해 왔기 때문이다. 중소도시의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만 평생을 살아오며 자연스럽게 얽히고설킨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소도시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자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좋은 인맥을 형성한 몇몇이 모든 자원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인들은 어떠한 곳에서 생활하든지 항상 심각한 부담감을 안고 살아간다. 펑딩딩 컨설턴트는 그 원인에 대하여 ‘중국에서는 권력이 법보다 앞서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중국은 공산당 독재체제하에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에서는 세수를 통해서 주민들의 수입을 마구 거두어 간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매우 중시한 나머지, 이러한 행위마저도 합법화하고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법적으로는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현재 중국 사회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혁명을 일으켜서라도 사람들의 의식을 깨워야 할 필요가 있다. 단지 먹고 살기 어려워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냉철한 머리로 그 필요성을 깨달아야만 한다”라고 말한다.

창춘(常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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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디에#중국 사회#중국 도시#중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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