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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모그서 ‘슈퍼 박테리아’ 유전자 검출WHO “중국은 전세계 항생제 사용량 절반 차지”
  • 저우후이신(周慧心) 기자
  • 승인 2016.12.20 13:56
중국은 최근 스모그로 인해 공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고 당국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들이 베이징 자금성을 관광하고 있는 모습. (GETTY IMAGES)

중국 스모그에서 ‘슈퍼 박테리아’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까지 밝혀지자 베이징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당국은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불안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2월 초, 베이징 당국은 심각한 스모그로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 스모그에서 약물 내성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0월,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미생물 전문 주간지 <마이크로바이오메(Microbiome)>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스모그 표본에서 많은 종류의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검출됐다. 특히 '카르바페넴(Carbapenems)' 항생제에 대한 내성 유전자도 포함됐다.

예테보리대학 항생제 내성 연구센터는 전세계 다양한 환경에 속한 인간, 동물 등에서 DNA 표본 864개를 수집했으며 이 중 14개는 베이징 대기 표본이었다. 분석 결과, 베이징 대기 속 미생물군에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s) 종류가 평균 64종으로 샘플 중 가장 많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최후의 수단'이라고 불리는 '카르바페넴' 항생제에도 내성을 지닌 유전자도 발견됐다.

'카르바페넴'은 항균활성도가 가장 높은 비전형적인 베타락탐(β-lactam) 항생제로 호흡기 감염, 패혈증 등 심각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주된 약물이다. 따라서 이 약물에 내성된 유전자를 지닌 세균에 감염되면 치료 방법이 없기에 카르바페넴은 ‘최후의 방어선’으로 불린다.

연구센터 대표 요아킴 라슨 교수는 과거에 인식하지 못했던 대기 성분이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전파 경로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라슨 교수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때 카르바페넴에 대한 내성 유전자를 지닌 세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첫째로 대기 중에서 활성화 상태에 이르고, 둘째로 병원성을 갖고 있으며, 셋째로 대기 중 높은 밀도를 지닌다. 베이징 표본이 유일하게 이 3가지 기준에 부합했다.

연구팀은 중국 당국이 제약공장의 폐기물 배출 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항생제 내성 세균의 대기 중 전파에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12월 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연구를 보도한 중국 대다수 언론 기사가 삭제조치됐다. 대신 베이징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 소속으로 알려진 한 익명의 전문가의 발언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그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 발언은 중국인들에게 안심하기보다 걱정해야 한다고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 ‘걱정할 수준은 아냐’

장쯔이가 아이를 안고 비행기에 타고 있다. (장쯔이 웨이보 사진 캡처)

베이징 2200만 주민 대다수의 생각은 중국 연예인 장쯔이(章子怡)가 12월 3일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에 단적으로 나타난다. 그는 베이징 스모그가 점점 더 심해져 11개월 된 딸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다시 심각한 스모그가 찾아왔다. 성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되지만 아이들 갑갑해 마스크 착용을 싫어할 것이다”라며 “불쌍한 아이들! 실내라면 수많은 공기청정기로 버틸 수 있을 테지만 실외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이와 함께 해외로 가는 수밖에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방진 마스크를 쓰고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웨이보에 올렸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돈이면 전부 해결된다!”, “도망가고 싶다고 도망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中 항생제 남용, 생태계 위협

올해 5월 21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의하면 중국은 세계 항생제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이와 관련한 효과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50년부터 매년 100만 명이 조기에 사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에서는 주로 비처방약 구매가 보편화된 환경 때문에 항생제 내성 관련 문제가 생긴다. 가축 치료와 성장 촉진에 과도하게 항생제를 써온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작년 6월 11일 중국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쓰인 16만 2000톤 항쟁제의 48%가 의료용, 52%는 가축용이었다. 자주 쓰이는 36종 중 동물에게 쓰는 게 84.3%다.

2013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의 한 보고서는 중국 상업성 양돈장 3곳의 거름에서 149종의 특이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내성균은 육제품을 통해 인체로 전파되며 ‘슈퍼 박테리아’로 변화한다. 항생제의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2014년 4월 한 연구팀이 광동성 중산시(中山市) 산쟈오진(三角鎮) 양어장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술파디아진(Sulfadiazine), 술파디미딘(sulfadimidine) 등 항생제 내성 유전자 8종을 검출했다. 또 양어장 바닥에서 채취한 진흙에서는 7종이 발견됐다.

중국과학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수질 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2013년 하천에서 배출된 항생제의 농도는 중국 최고치인 7560ng/L, 평균치는 303ng/L였다. 반면 미국은 120ng/L, 독일은 20ng/L, 이탈리아는 9ng/L이다.

위험 수준에 이른 베이징 스모그

세계보건기구는 연평균 흡입 가능한 미세먼지(PM2.5) 기준치를 25㎍/㎥로 정했다. 중국 언론이 베이징 도시환경 모니터링 센터가 제공한 공식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2월 4일,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는 400㎍/㎥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16배 높으며 이는 오염위험 등급에 속하는 수치다. 더군다나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의 연 목표치를 10㎍/㎥로 줄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 12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주중 美대사관이 발표한 공기 모니터링 지수는 12월 3일 저녁에 600㎍/㎥를 돌파했다. 이 수치는 ‘사람을 미치게 할 정도’인데, 모니터링 지수를 처음으로 만든 전문가는 지구상에서 대기 오염이 500㎍/㎥ 이상 수준에 이르면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이 지수를 사용하고 발표한 이래 겨울철마다 오염은 심화됐다. 주중 美대사관은 이를 ‘위험한 상태’로 표현했다.

또한, 베이징 내 영국학교는 실내에서 개최 예정됐던 성탄절 행사를 취소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됐으며, 이제는 국제학교들이 실내공기의 질을 두고 서로 경쟁하기에 이른 것이다.

중국 당국은 스모그와 관련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신임 시장 차이치(蔡奇)는 2020년까지 대기오염이 현저히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전임자는 농담조로 2017년에도 공기 관리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면 자신의 머리를 내놓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2020년은커녕 2017년의 목표치조차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저우후이신(周慧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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