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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바르게 가려면 초심 잃지 않아야”[인터뷰] 션윈예술단 수석무용수 안젤리아 왕
  • 편집부
  • 승인 2016.12.19 14:26
션윈예술단 수석무용수 안젤리아 왕.(션윈예술단)

무용을 위해 사는 사람 안젤리아 왕. 그가 세계 최고 중국고전무용단인 션윈예술단(神韻藝術團,Shen Yun Performing Arts) 수석무용수가 된 건 5년 전, 10대의 나이였다. 무용 예술에서 내면 세계로 환골탈태 과정을 거친 그는 현재 무용가로서 절정기를 누리고 있다.

안젤리아 왕은 중국 시안에서 태어나 13세에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페이톈 예술대학에 입학해 중국고전무용을 배웠다. 다년간의 독립생활과 전 세계를 순회해 1000여 차례 공연한 덕분에 그는 또래보다 풍부한 공연경험과 인생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2010년 제4회 NTD 전세계중국무용대회 쥬니어 여성부 금상 수상자 안젤리아 왕. (다이빙/대기원)
2012년 제5회 NTD 전세계중국무용대회 성인여성부 금상 수상자 안젤리아 왕.(에드워드/대기원)

안젤리아 왕은 무용가에 적합한 뛰어난 선천적인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언뜻 보기에 가녀린데도 텀블링처럼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능하다. 그는 매일같이 각종 텀블링 기술을 하루에 100번도 넘게 연습했고, 동작 하나 하나를 배울 때마다 심혈을 기울여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습관화됐다. 

지난 6년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실 저는 그렇게 힘들다고 여기지 않았어요. 모든 게 제가 현재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항상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렇게 고통스럽다고 느끼지는 않았고, 늘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여겼죠.” 

안젤리아 왕은 자신의 공연과 훈련 외에도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친구들을 보면 평소에 지식을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마다 직면한 문제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제 방법이 그 친구들한테 꼭 맞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반드시 사람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이 또한 제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거친 과정이지요.” 새로 온 학생들을 볼 때면 자신은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사람인만큼 학생들이 덜 돌아서 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마음으로 춤을 추다 

고난도 기교는 동작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여성 무용가가 포기한다. 하지만 화려한 기교도 ‘신운(身韻)’이 닦이고 내면이 성장해야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신운(身韻)은 중국고전무용의 특색으로 무용가가 내재적 감정을 신법(身法, 동작 또는 동작의 운동 노선)을 통해 밖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여기엔 몇천 년간 중국인의 몸에 흐른 피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으며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깨달음이 몸동작에 나타나야 한다. 

그는 션윈 무용극에서 역할을 맡을 때 인물의 독특한 성격과 내면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이를 춤 동작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3, 4년 전 그가 무용극에서 처음으로 목계영(穆桂英) 역을 맡았을 때도 그 부분이 중요했다. 

“당시 인물배경도 연구하고 캐릭터 분석도 마쳤는데 결과적으로는 표현이 가볍고 단순한 느낌이 들었어요. 연기 과정 내내 걱정하고, 속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목계영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제 감정과 이해로만 연기한 것 같아요.” 

그는 인물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세심하게 느끼지 않았고, 더 디테일한 동작을 추가해 목계영의 일반 여자를 뛰어넘는 용감함과, 강인함, 그리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대의를 표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그는 아쉬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빨리 얻게 됐다. 지난해 월드투어에서 안젤리아 왕은 또 다시 주인공을 맡게 됐는데, 신화전설 속에 등장하는 항아(嫦娥)였다. 

“이번에는 완전히 달랐어요. 반주음악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들었고, 음악을 들으면서 인물의 감정변화를 느꼈어요. 매번 연습을 할 때마다 영상으로 녹화해서 돌아가서 제 춤 동작을 연구했어요. 그리고 또 안무가들과 특정 동작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음악과 더 완벽하게 맞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의를 많이 했어요. 저는 정말 자신을 항아라고 여기면서 연기를 했어요.” 

어떻게 하면 춤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도 무용극 ‘항아분월(嫦娥奔月)’을 통해서다. 

“제가 춤을 춘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좋은 성과도 많이 거뒀죠. 관객들은 제가 무대에서 웃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웃는 모습이 감화력이 매우 크다고 해요. 하지만 사실상 과거의 저는 제 자신이 먼저 즐거워서 몸으로 이런 내면의 감정을 표현해 낸 것이 아니었어요. 반대로 지금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동작을 취하면 관객들이 내가 즐겁다는 것을 알 수 있을지 모두 의식적으로 생각한 결과였죠.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면 몸의 뼈와 근육에 미묘한 변화가 생겨나고, 이때 이미 정보를 바깥으로 내보내죠. 일부러 연기를 하면 관객들은 이미 그것을 느껴요. 만약 마음을 쓰지 않고 일부러 동작을 취하면 관객들은 이 사람이 단지 연기만 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 이상하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게 될 거에요.” 

춤으로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깨달았을 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졌다는 안젤리아 왕. 그는 “현대인들이 감성을 표현하는 적합한 방식을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하지만, 다행히 춤으로 이런 것을 표현할 수 있어 매우 행운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다

아직은 젊은 나이이지만, 안젤리아 왕은 국제적인 무용대회에서 금상을 총 3번 수상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제3, 4회 ‘NTD 전세계중국무용대회’ 쥬니어 여성부에서, 2012년에는 제5회 전세계중국무용대회에서 성인여성부 금상을 수상했다. 션윈예술단처럼 세계 최고 중국고전무용단에서조차 매우 이목을 끄는 성적이다. 

그는 이런 성적에 대해서는 웃으며 일찍부터 수석무용수를 지내왔기에 상을 받기 전이나 받은 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에는 리더의 역할을 맡든 안 맡든 별로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이 모두 매우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제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처럼 앞으로 많은 기회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일분일초를 헛되게 사용하지 않고 맡은 역할 하나하나를 더욱 더 완벽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그는 어린 시절 고향을 떠올렸다.  

“저는 어렸을 때 중국 고도인 시안(西安)에서 살았어요. 고적들이 넘쳐나서 그런 것들이 엄청 오래되거나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병마용이나 진시황릉도 가보지 않았어요. 지금에서야 그런 역사 고적들이 어디서 온 건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 읽을 때마다 매우 아쉬워요. 예전에는 세계 각지의 명승고적을 볼 때도 대충 둘러봤는데, 지금은 그런 곳에 가기 전에 미리 역사배경도 조금 파악하고, 하나하나 천천히, 자세히 둘러보곤 해요. 먹는 것도 그 지역에만 있는 식당에 가서 현지 음식을 맛보고 오죠.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제 자신이 엄청 무지해서 삶을 너무 많이 낭비했다고 느껴져요. 그런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인 거 같아요.”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중에는 무용수들의 일정은 여유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션윈예술단의 사명인 5천 년 역사의 문화를 담아내야 하기에 배우들은 관광할 시간도 거의 나지 않는다고. 그럼에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는 관객들이 진심으로 감탄하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려고 해요. 기교, 기술, 신운, 신법 등 기초도 모두 갖춰야 하죠. 또, 무대에서 춤의 정수를 선보이려고 해요. 인물과 이야기를 표현할 때 제일 중요할 걸 두드러지게 나타내요. 선(善)과 악(惡) 모두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해서 관객들이 진정으로 선악의 대비를 느끼고,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게 하는 거죠. 관객들이 이해하면 스스로 생각하게 되니까요.”

이미 꿈을 이룬 안젤리아 왕.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계속 춤을 출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춤을 출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춤을 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또한 안젤리아 왕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같은 바람일지도 모른다. 

▶ 안젤리아 왕 인터뷰와 중국고전무용 동영상은 ShenYun.com 동영상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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