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생체 장기적출
장기이식 위해 단체로 中 찾는 한국인들3년간 '톈진 제1중심병원' 찾은 한국인 환자 3천여명
  • 리천(李辰) 기자
  • 승인 2016.11.27 11:15
입수 경로가 불분명한 대량의 장기 공급원을 사용해 장기이식을 진행하는 톈진 제1중심병원의 모습.(Wikicommons)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톈진 제1중심병원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한국인 환자 수가 놀랄 정도로 많다고 폭로했다. 

그는 홍콩 언론의 보도를 인용, “3년간 해당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0개국 환자 가운데 한국인 환자 수는 3천여 명에 달해 1위를 차지하고, 기타 국가 환자는 약 1천 명”이라고 밝혔다.

공급에 비해 수요 넘치는 장기이식 병상

전 캐나다 국무지원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와 미국 독립 탐사보도 언론인 에단 구트만이 지난 6월 메이터스 변호사와 함께 발표한 최신 조사보고서 역시 유사한 정보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톈진 제1중심병원(혹은 동방장기이식센터라고도 함)의 수간호사는 한 성명에서 ‘해당 병원은 한국인 환자들의 대량적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12층짜리 병원 빌딩 4~7층을 장기이식환자 전용 병동으로 지정했고, 톈진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국제심혈관병원 8층을 빌려 한국인 전용 입원실로 사용하는 한편, 인근의 한 호텔 24~25층을 장기이식 대기 중인 한국인 전용 병동으로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병상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보고서는 2006년 ‘전 세계 장기이식 조사’라는 제목으로 ‘펑황주간(鳳凰週刊)’에 실린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인용했다. 해당 기사의 부제는 ‘장기이식 위해 중국 방문한 외국인 수만 명 조사, 전 세계 장기이식 신흥 메카로 부상한 중국대륙’이었다.

장기이식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환자 수는 2002년부터 급증했다. 베이징의 한 장기이식센터에 근무하는 한국인 환자 담당자는 “톈진,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에 위치한 대형 병원을 찾는 한국인 환자는 매달 70~80명에 달한다. 중소형 병원까지 합칠 경우 중국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는 한국인 환자는 매년 1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과 톈진은 비행기로 1시간 반 거리에 불과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04년 톈진시 제1중심병원에서 집도된 간이식 수술 507건 가운데 한국인 환자 비중은 37% 정도였다. 톈진제1중심병원은 한국인 환자가 너무 많자 한국어를 구사하는 조선족 의사 및 간호사를 고용했을 정도였다. 다른 의사들 역시 진료시 필요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도록 교육받았다.

의문의 ‘뇌 손상’으로 사망한 기증자들

‘펑황주간’의 조사 결과, 톈진 제1중심병원의 이식외과 의사들은 하루종일 병동과 수술실 사이를 바쁘게 왕복하면서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못할 정도였다. 그들은 “요 며칠 하루에 수술이 십 몇 건이나 있어 너무 바쁘다”고 자주 말했다. 어떤 의사는 "밤새 수술을 하느라 잠시 눈 붙일 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환자의 가족은 해당 이식센터에서 하루에 이뤄지는 간, 신장 이식수술이 많게는 2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톈진 제1중심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한 환자들이 보여준 장기기증자 기록표에는 기증자의 사인(死因)이 하나같이 ‘급성 뇌손상’으로 적혀 있었다. ‘평황주간’ 기자의 질문을 받은 선중양(沈中陽) 이식센터 주임은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선중양은 무장경찰총병원(武警總醫院) 간이식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무장경찰총병원과 톈진 제1중심병원이 공동 설립한 것이다.

베이팡왕(北方網) 보도에 따르면 선중양 등이 집도한 간이식수술 건수는 2000년 이후 2년간 24건에서 209건으로 증가했다. 이 209건이 2003년에 다시 1천 건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국 무장경찰 및 군병원 계통은 위생부에 예속된 것이 아니라 군사위원회에서 직속 운영한다. 정부측 공식 자료에 따르면 선중양이 이끄는 장기이식팀은 2004년 간이식수술 건수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신장이식수술 건수는 중국 내 1위였다.

사형수 장기 이외의 장기 출처는

톈진무장경찰총대병원(天津武警總隊醫院) 화상과 의사 왕궈치(王國齊)는 2001년 6월 미국 국회에서 열린 ‘국제관계 및 인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중국 병원과 국가안전기관들이 서로 결탁해 사형수들로부터 장기기증 서면동의서도 받지 않은 채 장기를 적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사형수들만으로는 중국에서 이식되는 대량의 장기 출처를 전부 설명할 수 없다. 국제 앰네스티에 따르면, 2000~2005년 사이 중국 대륙에서 사형 집행에 처해진 사형수는 매년 평균 1,616명이었다. 게다가 사형수의 장기는 ‘조직 적합성 검사’, ‘냉각허혈시간’, 그리고 처형 시간 및 지역 등의 한계로 인해 이용률이 3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톈진시 제1중심병원이 장기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주된 이유가 군사 직함에 준하는 선중양의 직위와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외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아무런 제지 없이 수감소에 출입해 정치범과 양심수들의 장기를 검사하거나 적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천(李辰) 기자  

<© 대기원시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톈진 제1중심병원#장기이식#무장경찰병원#선중양#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영상
  • 1
  • 2
  • 3
  • 4
  • 5
여백
포토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