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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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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한복판,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는 전통문화를 이어받은 장인과 토박이 주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고층 빌딩 숲에 가려져 있던 하늘과 산, 그리고 골목길 마다 깃든 옛 정취를 만날 수 있는 곳. 우리의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닥종이인형공방

닥종이인형 만들기 체험. 왼쪽부터 조경화 작가, 제자 이윤정 씨. (사진=전경림 기자) 닥종이인형 만들기 체험. 왼쪽부터 조경화 작가, 제자 이윤정 씨. (사진=전경림 기자)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많이 추우셨죠?”

방 안으로 잡아끄는 손길이 따뜻했다. 취재진을 반긴 주인공은 조경화 작가. 그와 닥종이인형과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들린 닥종이인형 전시회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죠. 닥종이인형이 그냥 좋았어요.” 닥종이는 한국의 전통 한지로, 과거 중국의 제지 기술을 도입해 더욱 발전시킨 종이다. 닥종이 장인이 만든 한지를 이용해 한국적인 인형을 만드는 이 공방은 전통 한옥과 어우러져 정겨운 풍경을 내뿜고 있었다.

“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한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고들 하세요. 풀을 머금으면 부드러운 면과 섬유질이 살아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지요.” 당심어 인턴기자가 직접 체험에 나서자, 조경화 작가가 풀을 손으로 찍어 입으로 가져간다. “밀가루와 물만 넣어 만든 풀이에요. 화학재료는 일절 쓰지 않아요.” 그 때문인지 풀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없었다. “저는 한지에 가위나 칼을 절대 안 대요. 한지는 장인이 백 번 이상의 손길을 거쳐야만 탄생해요. 장인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지만, 손으로 찢는 그 느낌이 좋아서죠.” 체험 시간은 닥종이인형 제작과 더불어 우리 역사에 대한 옛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기도 했다. “원서동은 과거에 내시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래요. 그래서 자식 낳을 사람들은 이쪽에 오지 말라고 해요. 재동은 전쟁 통에 시신이 많이 생겨 이곳 저곳 재를 많이 뿌려서 붙여진 이름이고요.” 옛 이야기를 듣는 재미에 빠져있던 40여 분 동안, 닥종이 고무신과 인형 작품이 완성되었다. 당심어 인턴기자는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렵지도 않고, 풀에서 냄새도 안 나서 좋고요. 친구에게 줄 선물이 생겨서 더 기뻐요.” 라고 말했다.

세상을 들여다보는 아이, 조경화 作. (사진=전경림 기자) 세상을 들여다보는 아이, 조경화 作. (사진=전경림 기자)

우리 전통을 알리기 위해 그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열정의 소유자 조경화 작가, 닥종이인형공방은 전통문화 체험과 동시에 그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행운의 장소였다.

02-741-9910

개방시간 10:30~17:00 (월요일 휴관)
가회민화박물관

화조도. 꽃과 새는 물론이고 풀벌레, 물고기, 나무, 인물 등 다양한 화제가 등장하는 민화. 화조도는 민화의 가장 기본적인 화제이다. (사진=전경림 기자) 화조도. 꽃과 새는 물론이고 풀벌레, 물고기, 나무, 인물 등 다양한 화제가 등장하는 민화. 화조도는 민화의 가장 기본적인 화제이다. (사진=전경림 기자)

가회민화박물관으로 가는 길.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골목길 마다 들려왔다. 한복 체험을 하는 학생들은 치맛자락을 날리며 당당한 걸음을 걷고, 또 한 무리의 관광객은 한옥의 멋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작가의 작품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방문한 가회민화박물관. 조심스레 대문을 열고 체험관으로 갔다.

2002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약 750여 점의 민화와 800점의 부적, 250점의 무신도 등 총 2,2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통일신라 시대의 인면와(人面(瓦), 귀면와(鬼面瓦)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공방이 함께 운영돼 민화 그리기와 부적 찍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민화는 떠돌이 화가부터 화원 출신의 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향유하던 그림이다. 옛 사람들의 진솔한 감정인 부귀와 장수, 출세, 다산, 그리고 나쁜 일을 막고자 하는 등 주술적 소망을 표현하였다. 그림의 소재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산수화(山水畵), 어락도(漁樂圖), 화조도(花鳥圖), 수석도(壽石圖)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02-741-0466

개방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북촌 한옥마을의 골목길. (사진=전경림 기자) 북촌 한옥마을의 골목길. (사진=전경림 기자)

북촌한옥체험관

눈이 내리자 운치가 더 깊어진 체험관 안마당. (사진=전경림 기자) 눈이 내리자 운치가 더 깊어진 체험관 안마당. (사진=전경림 기자)

등록문화재 제85호, 집 앞에 있는 특별한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이 집은 1930년경에 지어져 동양화의 거목 배렴(裵濂) 선생이 1959년부터 살았던 곳으로, 황토와 온돌로 지어진 전통 한옥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 SH공사가 사들여, 현재 민간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는 곳, 북촌한옥체험관을 찾았다.

대문을 열자 안마당을 중심으로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가 마주보고 있었다. 5년째 이곳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젊은 부부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매일 아침 식사를 한식으로 준비하고, 오는 이들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한국 식단을 보여드리고 취향에 맞게 조리해드리고 있어요. 채식 중심으로 맛이 강하지 않아 외국 손님들도 좋아하세요.” 한옥을 불편해하지 않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에는 “진짜 편한 곳으로 가시려면 비즈니스 호텔 가셔야죠(웃음). 여기는 한옥 체험관이예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며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이곳에서 8살부터 살아 온 남편 장지훈 씨는”경제적인 것만 따지면 이곳을 떠나는 게 맞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재미있고 한국을 알리는 일이라 보람도 느낍니다. 외국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요.” 고즈넉한 마당과 툇마루, 바람과 하늘이 어우러져 있는 곳, 게다가 교통까지 편리하니 찾는 외국인이 많다. 그래서 이곳의 다른 이름은 ‘허브 하우스’라고 한다. “결국 외국 손님들이 비행기를 타려면 서울에 와야 하니까요. 지방 관광을 가실 때, 제가 가방도 맡아주곤 하죠. 그분들도 편하게 맡기고 여행하세요.” 주방 한 벽면에 가득 꽂힌 손 편지와 사진들이 주인장에 대한 고마움을 대신 전하고 있었다.

오늘의 탐방은 여기까지다. 북촌 한옥마을의 10분의 1, 아니 50분의 1도 돌아보지 못했지만, 전통문화의 살아있는 숨결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02-743-8530

한복 체험에 나선 여섯 명의 친구들. (사진=전경림 기자) 한복 체험에 나선 여섯 명의 친구들. (사진=전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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