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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評》인성교육은 따로 존재하는가인성 회복 문제는 사회구성원 전체가 대상 물질만능주의 청산 없이 도덕성회복 어려워
● 입시위주 교육의 부작용
최근 지면은 심각한 청소년 범죄 소식으로 넘쳐나고 있다.
대규모 입시부정 사건에 이어, 차마 입에 올리기도 당혹스러운 고교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 현 시기 일반사회의 추악한 탐욕형 범죄가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사회 일각에서도 서슴없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위 명문대학 합격 실적이 일선 고등학교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버린 이 고정관념의 역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의 불문율은 입시를 위한 성적(成績) 지상주의에 묶여 있다.

그동안 고교 청소년 계층은 상급학교 진학이냐 도태냐 하는 입시 이분법에 내몰리는 심각한 심리적 하중에 고스란히 짓눌려 왔다. 결국 뒤틀린 분출구는 현 시기 기성사회의 그늘진 곳과 맞닿고 있으며, 기성 사회가 안고 있는 그런 가치전도(價値顚倒)의 어둠이 짙어갈수록 이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대상인 청소년 그들의 일탈행위 또한 더욱 신속하게 기성화하고 있다.

● 소홀한 인성교육
지금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있는가? 이 모든 하락(下落)은 어느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다. 입시에 얽매인 이지러진 교육의 현 위치는 한 단락 한 단락 인성교육에서 멀어져 온 것이다.

오래된 학교는 그간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신설 학교는 뒤처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공통적으로 "대학 입학 실적"만을 지상목표로 하여 학생을 관리한다. 이러한 고질적인 성적 위주의 고교 교육은 "0교시"라는 신조어를 창조하였고, 사교육의 폭풍으로 휘청거리는 공교육 현장은 교사들에게 입시용 강의 기술만을 요구하였다.

교육의 본질은 학벌주의와 성적지상주의가 끊임없이 부어넣은 오염 요소들에 의해 층층이 겹겹이 봉쇄되었으며, 결국 입시교육이라고 하는 변이 형태가 인성교육을 밀어내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흘러가는 현실 속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하고, 나 혼자 인성을 찾다가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식 사회에서 뒤처질 뿐이라고 판단한다. 이 발상은 진실하지 못하다. 지식을 악용(惡用)하느냐 선용(善用)하느냐 하는 선택은 주체의 인성에 달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회 발전이 지식의 선용으로 이루어질 때 그 사회는 건전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처럼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을 마치 별개의 것으로 구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래 한데 용합되어 있었던 것을 마치 별도의 개념인 듯 파악하는 것은 지금의 현상일 뿐이다. 사실 우리는 교육의 본질이 상급학교 진학이나 출세에 있지 않음을 이미 교육학 원론만큼 잘 알고 있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할 뿐이다. 이는 살아있는 교육의 본질을 화석(化石) 표본으로 만들어버린 자의적인 오류가 아닌가.

● 사회 전반의 도덕성 회복 문제
본질로부터 개선의 출발점을 정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표면적인 노력으로도 현재의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육 당국이 수시로 입시정책을 개정하고, 일선학교가 학교 조회용 연설로 인성교육을 논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은 한낱 표어였으며, 창고에 묵혀놓다가 일이 생기면 잠시 들고나와 서 있는 푯말과도 같았다. 학교 울타리 안의 전시 행정용 인성교육이 어떻게 현실에서 작용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현 시대에 이미 만연한 학벌주의와 출세 지상주의 등등 전반 사회의 도덕성 하락 문제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보았는가? 몇 가지 응급 수단으로 쉽게 치유할 수 있는 질병이 이미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결국 인성 교육은 학생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 인성 회복의 문제는 바로 현 사회 구성원 전부가 그 대상인 셈이다.

또한 현 시기 전반 사회의 병폐를 지금의 오염된 가치 기준으로 가늠해서는 그 치유책을 결코 찾아낼 수 없다. 즉, 현재의 치우친 물질만능주의 문화를 먼저 청산하지 않고서는 도덕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전반 도덕 표준의 향상은 바로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 제고(提高)를 전제로 하는바, 개인이 주동적으로 자신의 도덕성을 회복해 가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개별적 구성원들의 용기 있는 도덕적 선택 속에서 그는 기존 사회의 왜곡된 가치기준에 더는 휩쓸리지 않을 것이며, 무엇이 그릇되고 위험한 습관들이었는지 그는 비로소 명확히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 인간 본성의 선량함
고대의 인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이해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이에 대한 실제 적용을 견지(堅持)하는 가운데 인성(人性)을 유지하고 나아가 인간 심층에 내재하는 영성(靈性)을 인식하였다. 그것이 보통 신독(愼獨)이라는 생활 양식으로 나타나,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도, 어떤 법률의 제재가 없어도 스스로 도덕 표준에 맞게 자신을 다스렸다.

전반 사회에서 도덕성 회복 노력은 외부적이고 타율적인 무슨 캠페인(campaign)의 떠들썩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수양의 문제이다. 더 늦기 전에 학교 현장에서부터 학생 개개인의 실천적인 도덕성 함양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이를 장려해야 한다. 그리고 기성세대는 미래의 세대 앞에서 도덕적인 삶을 모범 보이는 가운데 스스로를 제고해야 한다. 사람의 선량한 본성을 회복하는 길은 모든 문제의 출구와 통하는 것임을 우리의 내면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승진  leesj9@epoch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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